30일 개막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

박인비(29)와 유소연(27)이 3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사진은 유소연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골프여제’ 반열에 오른 박인비(29)와 새로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유소연(27)은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옮길 때도 함께 움직였을 정도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내셔날 크라운 등 국내외 여러 골프대항전에서 한 조로 경기하면서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투어나 스폰서 등 각종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고 비시즌에도 박인비는 물론 그의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 등이 함께한 식사 자리를 갖기도 한다. 우승을 다투는 라이벌인 동시에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선후배이자 인생 친구인 셈이다.

그러나 프로의 무대는 냉정한 법. 박인비와 유소연은 3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놓고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1955년 창설돼 LPGA 투어에서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 명칭은 줄곧 ‘LPGA 챔피언십’이었지만, 지난 2015년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와 LPGA, KPMG가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3년째 지금의 이름으로 열리게 됐다. 총상금은 350만달러로, 올해 LPGA 투어에서 US여자오픈을 제외하고 상금이 가장 높은 대회로, 우승자는 52만5,000달러 거액의 상금을 받는다.

박인비는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은 박인비와 은퇴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둘밖에 이룬 선수가 없다.

게다가 소렌스탐이 3연패 가운데 2승을 같은 골프장에서 따냈다면 박인비는 3연승 모두 다른 코스에서 일궈냈다. 세계 유수의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면서 최고의 선수들에게 성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 대회는 올해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파71)에서 나흘 동안 치러진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한다면 대회 최다승 타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 대회에서 3승 이상을 겨둔 선수는 7명(미키 라이트, 캐시 휘트워스, 낸시 로페즈, 패티 시헌, 안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그리고 박인비). 이들 중 4승을 거둔 선수는 1958·1960·1961·1963년에 각각 정상에 오른 미키 라이트(미국)뿐이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우승은 나란히 3승씩을 거둔 박세리와 박인비 둘이다. 이 대회에서 40승을 합작해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미국은 그러나 2010년 크리스티 커(미국)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박인비의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경쟁자들 중에서도 유독 유소연의 상승세가 가장 무섭다.

직전 대회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해 기량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한 유소연은 현재 세계랭킹 1위와 LPGA 투어 다승(유일한 시즌 2승자),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톱10 피니쉬율(82%), 그린 적중률(79.7%)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타수도 선두 톰슨에 근소한 차이로 2위(68.902타)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유소연의 메이저대회 2연승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미 L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인 2011년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던 유소연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마저 우승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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