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몬다민컵

안신애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시즌 일본 그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안신애(26)가 2017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향해 매서운 샷을 날렸다.

23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의 카멜리아힐스 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1억8,000 만엔, 우승상금 3,240만엔) 대회 이틀째. 안신애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전날 1라운드에서 공동 14위(3언더파)로 시작한 안신애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공동 16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JPGA 투어에 조건부 시드를 받고 출전 중인 안신애는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지난달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으로 데뷔해 공동 41위에 올랐고, 호켄 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는 컷 탈락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 투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들어 8개 국내 대회를 치러 세 차례 컷 탈락했고, 시즌 최고 성적은 5월 E1채리티오픈 공동 29위다.

하지만 최근의 주춤한 성적과 무난하게 안신애는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늘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는,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스타 플레이어다. 물론 이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지난 20일 일본 매체 '데일리 신초'는 "풍만한 가슴을 자랑하는 성형미인 안신애와 동반 라운드를 하기 싫어하는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안신애가 실력은 별로인데도 인기를 끄는 이유가 외모 때문"이라고 비하했다.
일본 골프기자 고지마 히로시의 발언을 인용해 "무릎 위 30cm까지 오는 미니스커트를 입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 그린에서 라인을 읽는 모습이 갤러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매체는 "5년 전과 비교해 눈과 코의 라인이 뚜렷해졌다. 가슴도 성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JLPGA 투어에 부는 ‘안신애 돌풍’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인 산케이스포츠는 21일 안신애가 어스 몬다민컵에 참가한 것을 보도했다. "섹시퀸 안신애가 연습 라운드에서 발군의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입었고, 파란색의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나타나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안신애는 이날 50여 명의 보도진이 모인 가운데 18홀 연습을 5시간 정도에 걸쳐서 진행했다. 또 이 매체는 "섹시한 옷차림과 미모를 가진 안신애는 일본 언론에서도 많은 취재 요청을 받는 등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라고 언급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안신애가 입은 의상뿐 아니라 그린 잔디를 확인하거나 골프클럽으로 가리고 얼굴 화장을 고치는 등의 작은 행동에도 관심을 가졌다. 현재는 그의 성적이나 경기 내용보다는 외모나 몸매, 패션 등에 대한 이야기나 기사가 대부분이지만, 일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런 반응도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안신애는 지난 2015년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KLPGA 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안신애는 “‘외모를 꾸며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러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안신애가 이번 어스 몬다민컵에서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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