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기념 우승컵. 사진=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18일 충남 태안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골든V1오픈 마지막 날,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는 바람에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던 박은신(27)이 한 주 만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23일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 남·서코스(파72·6,988야드)에서 계속된 제60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 박은신은 이글 1개와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62타'는 K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중 18홀 최소 타수 타이기록이다. 역대 18홀 최소타 기록은 61타로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에서 마크 레시먼(호주)과 2001년 매경오픈에서 중친싱(대만) 등 해외선수 2명이 보유하고 있다.

이틀 동안 합계 15언더파 129타의 성적을 낸 박은신은 낮 12시50분 현재, 이날 8언더파 64타를 친 장이근(24)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 공동 20위였던 박은신은 2라운드 10번홀부터 시작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적었지만 나머지 홀에서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3번(파5), 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7, 8번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특히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이글로 마무리하면서 기분 좋게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올 들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골든V1오픈 등 여러 차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을 벌인 박은신은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해 올해 두 차례(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골든V1오픈) 거둔 단독 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박은신의 샷감이 부쩍 좋아진 데에는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경태와 모중경의 도움이 있었다. 지난 4월 그은 "일본에서 뛰는 (김)경태 형의 조언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모중경 선배의 지도를 받으면서 샷 정확도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경태 형에게는 아이언 샷의 컨트롤에 대해 배웠다. 사실 예전부터 경태 형이 그 부분을 얘기해줬는데 당시에는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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