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부터 3타차 공동6위까지 11명 몰려

박지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였던 박성현(24)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5.59야드를 날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김민선(254.72야드)을 여유 있게 따돌린 그는 유일하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0야드를 넘겼다.

하지만 박성현이 빠진 2017시즌, 지금까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0야드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4명이다. 그 중 4위(260.13야드)에 이름을 올린 KLPGA 투어 3년차 이지현(21)이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앞세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지현은 26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4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아 생애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거의 완벽한 경기를 펼친 이지현은 6번홀(파5·463야드)에서는 210야드를 남기고 20도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3m 앞에 떨어뜨린 뒤 가볍게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지현은 지난 14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친 데 힘입어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해 투어 우승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지현은 "올해 샷 정확도가 부쩍 좋아져서 5월이 가기 전에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지현의 정규투어 데뷔 동기이자 2015년 신인왕 박지영(21)도 모처럼 힘을 내면서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초반 1~5번홀에서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친 박지영은 지난해 6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교정 중인 스윙이 거의 궤도에 올라왔다"면서 "이번 대회부터 새로 들고나온 퍼터와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첫날 1라운드에서는 무려 11명의 선수가 10위 이내에 포진했다. 2타 차 공동 3위에 3명이 이름을 올렸고, 3타 뒤진 공동 6위엔 6명이 몰렸다.

작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오지현(21)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다. 오지현은 "올해 초반에 샷도 흔들리고 비거리가 줄어 고생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살아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년차 김혜선(20)과 4년차 박보미(23)가 오지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무명 돌풍을 예고했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의 '퍼팅 달인' 이승현(26)과 지난해 2승을 올린 조정민(23), 작년에 10년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한 ‘엄마 골퍼’ 홍진주(33), 지난달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김지현(26), 그리고 김도연 등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이소미(금호중앙여고)는 3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공동 6위(4언더파 68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가대표 이소미는 지난 17일 최경주와 함께 SK텔레콤오픈 프로암에서 꿈나무 동반 라운드를 치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23)는 공동 18위(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작년 이 대회에서 54홀을 통틀어 보기 없이 20언더파를 적어냈던 배선우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혼자 2승 고지를 밟은 상금랭킹 1위 김해림(28)은 공동 62위(1오버파 73타)로 부진,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4개를 써냈다.

작년 3승을 쓸어담으며 대상까지 거머쥐었던 고진영도 공동 79위(2오버파 74타), 하위권으로 밀렸다.

루키 신의경은 첫날 하루에 18오버파 90타를 쳐 '88타 이상을 친 선수는 다음 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다'는 대회 요강에 따라 1라운드에서 컷오프됐다. 버디 없이 보기 6개와 쿼드러플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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