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전인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1순위 박성현(24)과 인기스타인 미국의 신예 넬리 코르다(18)가 오랜 만에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였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34야드)에서 열린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슈퍼루키’ 박성현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LPGA 투어 3년차 슈 웨이링(대만)이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선두를 질주한 가운데 박성현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 3위를 달리는 넬리는 첫날 단독 3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5개로 막아낸 퍼트의 위력을 발휘한 그는 보기 없이 깔끔하게 6개의 버디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우승 트로피가 아쉬운 박성현은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데뷔전(3월초 HSBC위민스챔피언스) 단독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기아 클래식과 텍사스 슛아웃에서 4위에 올랐지만, 아직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라운드당 4.39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버디 사냥 능력에서 박성현을 앞서는 선수는 렉시 톰슨(미국)과 이미림(27), 유소연(27), 제시카 코르다(미국), 루이스 정도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라운드당 4개 이상 버디를 뽑아낸 선수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전인지(23), 김세영(24) 등 4명뿐이었다.

박성현의 버디 사냥 능력은 장타가 바탕이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3위(275.55야드)에 이름을 올린 그는 더 수월하고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반면 박성현의 약점은 그린 플레이다.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는 54위(1.79개)다. 버디 기회를 만들어놓고도 잘 살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박성현은 이날 그린을 두 차례만 벗어났지만, 퍼터는 29차례나 잡았다. 즉 박성현이 우승 갈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퍼트가 따라줘야 한다.

아울러 박성현의 부족한 부문을 보완해주고, 스타일과 마음이 맞는 캐디를 구하는 것도 급선무다. 박성현은 이달 초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를 끝으로 베테랑 콜린 칸과 결별했고, 새로운 캐디를 물색 중이다.

한편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로 선전했던 전인지는 그때의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1번홀에서 티오프한 뒤 17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계속한 끝에 18번홀(파5)에서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버디를 잡아냈다. 고전한 원인은 31개로 치솟은 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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