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 드림오픈 1R…일몰 탓에 선수 39명 경기 중단

김대호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아내가 가끔 캐디를 해줄 때면, 함께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니 너무 즐겁습니다.”

아내와 호흡을 맞춘 ‘늦깎이’ 프로골퍼 김대호(3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30대가 넘어 KPGA 정규투어 무대에 도전한 김대호는 25일 전북 장수군의 장수골프리조트 사과·나무코스(파72·7,050야드)에서 개막한 카이도 드림오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를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김대호는 2위 박준섭(5언더파 67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순위표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983년생인 김대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골프채를 처음 잡은 뒤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에 집중하면서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주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제임스 한(36)과 같은 동네에 살며 친하게 지내기도 했다.
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0년이지만 중국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1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영어강사인 아내 정창은(35) 씨가 캐디를 해준 김대호는 “아내와는 미국 유학생활 때 만나서 10년 넘게 연애를 했고, 2015년 4월에 결혼했다”고 밝히면서 “아내는 지금 영어강사인데 휴가를 내고 지난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이번 대회가 세 번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2라운드까지만 할 것 같고 3라운드부터는 후배가 캐디를 해주기로 했다”며 “이곳 장수골프장 코스가 오르막내리막이 심해 아내가 힘들어하면 내가 수동카트를 끌어주기도 했다. 함께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니 너무 즐겁다. 우리 둘 다 예민하지 않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재미있게 경기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번홀(파5), 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2개의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김대호는 2번홀(파4)에서는 티샷으로 원온에 성공했을 정도로 거리감과 정확성이 좋았다.
4번홀(파5)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기록한 그는 6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내리막 파 퍼트를 놓쳐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라운드였다.
8번홀(파4)에서 버디로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11번홀(파4)과 14번홀(파3), 15번홀(파4) 잇달아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김대호는 1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100%를 기록했다. 특히 어프로치 샷이 퍼트하기 좋은 위치에 올라서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지난주 SK텔레콤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을 노리는 최진호(33)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8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을 모조리 휩쓴 최진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선두에 오르게 된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 박준섭(25)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 단독 2위에 자리했고, KPGA 코리안투어 2승의 김우현(26)과 ‘젠틀맨’ 이동민(32) 등 4명이 4언더파 68타 공동 3위를 형성해 다음날 접전을 예고했다.

이상엽(23)은 이날 14번홀(파3, 161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대로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을 기록, 올 시즌 KPGA 투어 5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부상으로 카이도골프 미네르바 풀세트와 1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권을 받게 된 이상엽은 3언더파 69타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투어 데뷔 11년 만에 첫 승을 거둔 김성용(41)은 1언더파 71타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새벽 짙은 안개로 1시간30분간 경기가 지연되면서 오후에 출발한 39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끝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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