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박민지와 정규투어에서 우승 겨뤄보고 싶다…롤모델은 박인비"

이승연=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이승연(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4차전(총상금 7,000만원, 우승상금 1,400만원)에서 드림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승연은 25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부안·남원 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최종 2라운드에서 행운의 에이스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작성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이승연은 이틀 동안 합계 9언더파 135타의 성적을 적어내 단독 2위 이지현3(19)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2언더파로 기분 좋게 출발한 이승연은 후반에 들어가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바로 다음 홀인 17번홀(파3,137야드)에선 환상적인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선두로 올라섰다.
프로로 전향한 뒤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이승연은 우승을 앞두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보기로 잘 막아내면서 선두를 지켜냈다.
 
이승연은 2009년 드림투어 1차전 우승자 오세라(29)와 2012년 드림투어 2차전 챔피언 박신영(23)에 이어 KLPGA 드림투어 역대 세 번째로 홀인원을 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연은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승했다는 생각에 기쁘고,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1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아서 최종라운드가 기대됐지만, 욕심내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우승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래도 홀인원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들면서 마지막 홀에 긴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마추어 대회에서 홀인원 한 이후로 프로 데뷔 첫 홀인원”이라고 밝힌 이승연은 “뒷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핀이 그린 앞쪽에 있었는데 치는 순간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아가는 공을 보니 핀 방향으로 가서 붙어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린에 떨어져 한 번 튀고 홀로 바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소름이 돋았다”고 홀인원 순간을 돌아봤다.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를 잡은 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승연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4년 제2회 경남도지사배 전국 중고생 골프대회와 2015년 일송배 제33회 한국 주니어 골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공격적으로 홀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이승연은 “정규투어로 언제든지 갈 수 있도록 지난겨울 체력운동을 많이 했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쇼트게임에도 집중해 연습했다”면서 “드림투어 상금순위 6위에 들어서 내년에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친구인 박민지(19)가 KLPGA 정규투어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러웠다”다는 이승연은 “롤모델인 박인비 프로처럼 어느 상황에서나 차분하고 흔들림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 하루 빨리 정규투어에서 민지와 함께 우승을 겨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깜짝 선두로 치고 나간 선민재(31)는 이날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추가해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 공동 6위 그룹에 자리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했던 나희원(23)이 5타를 더 줄여 단독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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