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 E1 채리티오픈

김해림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승률 35%의 놀라운 기록을 선보였던 박성현(24)이 미국으로 떠나자, 새로운 1인자 탄생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후보 1순위에는 작년에 최우수선수 격인 대상과 상금 2위를 차지했던 고진영(22)이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겨울 체력 훈련과 기술 연마로 더 단단해진 김해림(28)이 강세다.

그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의 우승과 2번의 3위 등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어렵다’는 타이틀 방어에도 첫 도전에 덜컥 성공했다.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한 김해림은 유일한 다승자로, 시즌 상금 3억원을 넘겼다. 현재 상금랭킹 1위(3억5,478만원)와 평균타수 1위(70.1타)를 질주하며 대상 포인트에선 2위다. 지난해 박성현처럼 독보적이지는 않아도 KLPGA 투어 '대세'임은 분명하다.
대회장의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다. 전인지와 박성현이 많은 팬들을 불러모았던 것처럼, 요즘 한국여자골프 코스에서는 김해림을 응원하는 팬들로 물결을 이룬다.

지난 21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대회 닷새 동안 치른 1~7라운드에서 준결승에서 한번 졌을 뿐이다. 준결승전 연장전 끝에 김해림을 돌려 세우고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자영(26)은 ‘어느 상대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결승전에서 만난 박인비(29)가 아닌, 김해림을 꼽았다. 그처럼 막상막하 대결이었다는 얘기다.

우승 문턱에서 매번 좌절했던 불과 2년 전에 비하면 놀랍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김해림은 오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E1채리티 오픈에 출격, 시즌 세 번째 정상을 노린다. 1인자로 확고한 우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배선우(23)를 비롯해 올해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2년차 이정은(21), 장타력을 앞세운 통산 4승의 김민선, 올해 K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하며 최정상급 도약을 넘보는 김지현(26), 그리고 매치플레이에서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박민지(19)도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배선우는 작년 이 대회에서 54홀 동안 ‘노 보기’의 완벽한 경기를 펼쳐 첫 우승을 자치했다. 그러나 올해는 퍼트 난조에 빠져 다소 기복이 심한 성적을 거두었다. 두 차례 준우승과 두 차례 컷 탈락. 배선우로선 그린 플레이에 대회 2연패의 승패가 달렸다.

한편 프로 대회에서도 프로 선배 언니들을 기 죽이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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