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바이런 넬슨…연장서 제이슨 데이 꺾고 PGA 통산 4승째

빌리 호셸(미국)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를 챙겼던 빌리 호셸(미국)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50만달러)에서 연장 끝에 모처럼 우승을 차지했다.

호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리조트(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나흘 동안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호셸은 세계랭킹 4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나란히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호셸은 먼저 파 퍼트에 성공했고, 이어 데이가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호셸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정규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데이는 4라운드 18번홀에서 6m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간 게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이었다.

호셸은 2014년 9월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과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을 맛봤다.

데이의 실수 덕에 우승한 호셸은 "내가 원하는 우승 과정은 아니다"라면서도 "네 번의 컷 탈락으로 이 자리에 왔기에 이렇게 잘 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호셸은 지난달 RBC 헤리티지를 시작으로 발레로 텍사스 오픈, 취리히 클래식,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이 대회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재미교포 제임스 한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호셸은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제임스 한, 데이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2번홀(파4)에서 셋이 나란히 보기를 작성한 뒤 우승의 향방이 갈렸다. 호셸은 바로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14번(파4)과 16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안정을 되찾았다.
15번홀(파4)에서 러프를 전전하던 데이는 약 25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벙커를 건너 홀에 그대로 들어가는 짜릿한 버디로 인해 반등에 성공했다.
15번홀에서 잠깐 단독 1위에 나서기도 했던 데이는 18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고 연장전에 끌려갔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데이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이번 시즌 부진을 털고 부활을 선언했다.

데이는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 도중 폐암 수술을 앞둔 어머니 걱정에 기권한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복귀 무대였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2위를 거둔 뒤 취리히 클래식에선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0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상의 기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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