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박인비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박인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섰다.

지난 17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부터 쾌조의 출발을 보인 박인비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데 이어 16강과 8강, 그리고 준결승에서 국내 선수들을 입도하는 기량을 선보였다.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컸다. 박인비는 "예전에는 아예 KLPGA 투어 대회 우승이라는 걸 의식조차 않고 지냈지만, 최근 들어 은퇴 전에 꼭 해야 하는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1일 오후 열린 결승전은 예상보다 치열하지 않았다.

김자영(26)을 상대로 맞은 박인비는 1번홀(파4)에서 길지 않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을 홀 2.5m거리에 붙였으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기선 제압에 실패한 것.

2번홀(파5)에서 김자영의 버디로 1홀 차로 끌려간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1홀 차로 뒤졌다. 후반에는 한 홀도 따내지 못한 채 결국 16번홀에서 3홀 차로 진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이 버디 퍼팅을 넣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승에선 제가 앞서가는 상황이 없었다"고 말한 그는 "1번홀에서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부터 그랬다. ‘그 퍼팅을 성공했으면 오늘 경기가 어땠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특히 결승에서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에서 첫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팅이 안 됐다"고 설명한 박인비는 그러나 "한국 경기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우승을 노려봐야겠다"고 마음을 추스렸다.

이로써 박인비는 이번 대회까지 17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 6번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입상했다.

박인비는 오는 8월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10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는 확정적으로 나올 계획이다. 작년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체크를 위해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던 KB금융 대회에서는 팬들을 위해 사인회를 가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경우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내달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시뷰 리조트에서 개막하는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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