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SK텔레콤오픈 공동18위로 마감

최경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1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은 '다둥이 아빠' 최진호(33)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주춤했던 ‘탱크’ 최경주(47)의 화려한 비상을 예고한 대회였다.

대회 첫날 22살 차이가 나는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25)와 같은 조에서 맞붙은 최경주는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3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만 47세 생일에 치른 대회 2라운드에선 5타를 줄이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KPGA 투어 29개 대회 연속으로 컷을 통과하면서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4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5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2타를 잃어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1∼3번홀 3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막판 17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가 나오면서 톱10 입상도 놓쳤다.

그러나 대회를 마친 최경주의 얼굴엔 성적에 대한 아쉬움보다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 최진호, 박상현(34)과 동반 플레이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것만도 행복하다"면서 "지난 1주일 동안 많은 후배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젊은 꿈나무들을 만났고, 많은 지인과 해후했다. 행복하기 그지없는 고국 나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사흘 내내 선두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샷을 개조하고 체중을 감량하면서 전성기 때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 함께 뛰던 후배 위창수를 스윙 코치로 영입한 최경주는 평생 구사하던 페이드 구질을 스트레이트와 드로우 구질을 장착한 게 비거리 증가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뭔가 보여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랬더니 3, 4라운드는 좀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점점 좋아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 대회"고 돌아봤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쌓은 최경주는 이런 샷 변화는 투어 10승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과 함께 3년 뒤에 진출할 계획인 시니어 투어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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