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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남들 시선을 극복하고 골프선수로서 더욱 단단해진 8년차 김자영(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매치퀸’에 등극하면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1일 오후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결승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8승을 포함해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한 '골든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9)를 맞은 김자영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2개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겼다.

2012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김자영은 5년 만에 우승,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 10회째인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2012년 8월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4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얼음공주' 별명으로 큰 인기몰이를 했던 김자영은 한때 미모와 실력을 갖춘 KLPGA 투어 최고 인기 스타였다. 3승을 쓸어담으며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2012년 시즌에는 대회장마다 김자영을 보려고 몰려든 갤러리로 넘쳐났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김자영은 그러나 2013년 매니지먼트 계약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는 등 코스 밖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코스 안에서도 기대를 밑돌았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자영은 작년에는 상금랭킹 57위로 밀려 60위까지 주는 이듬해 시드를 놓칠 뻔한 위기까지 몰렸다.

그 사이 새로운 스타들이 연이어 KLPGA 투어에 합류하면서 김자영은 팬들에게서도 빠르게 잊혀졌다.

그랬던 김자영이 지난주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면서 부활에 시동을 걸었고,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우승을 예고했다.
당시 김자영은 "전성기 때는 남한테 잘 보이려는 골프를 했다. 성적이 나지 않자 남들 시선과 남들 말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겨낼 내공이 저절로 생겼다. 이제는 남들 시선과 말에 개의치 않을 만큼 단단해졌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상승세를 타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김자영은 조별리그 3연승을 비롯해 16강, 8강, 4강에서도 강자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대한 산’ 같은 박인비를 압도하면서 그린을 정복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4강에서 김자영에게 패한 김해림(28)이 ‘퍼팅 달인’ 이승현(26)을 3홀 차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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