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이승현·김해림·김자영2.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박인비(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5연승을 거두면서 국내 대회 첫 우승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박인비는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나흘째, ‘녹아웃 방식’으로 하루에 연이어 치러진 16강전과 8강전에서 모두 이겨 4강에 안착했다.

박인비는 오전에 치른 16강전에서 2년차 김지영(21)과 연장 세 번째 홀인 21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이긴 뒤 8강전에서 김예진(22)을 2홀 차로 따돌렸다.

16강전에서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지영을 맞아 박인비는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바람에 고전했다.
14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다 15번, 16번홀을 잇달아 내줘 승부를 원점을 돌린 박인비는 18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10번홀부터 시작한 연장전에서 12번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떨궈 지루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예진은 조정민을 4홀 차로 따돌려 8강에 올랐다. 김예진과 8강전에서 맞선 박인비는 고비마다 장기인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버디를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한 김예진을 제압했다. 특히 1홀 차로 쫓긴 13번홀(파3)에서 박인비가 떨군 5m 버디가 둘의 운명을 갈랐다.

박인비가 21일 치를 준결승과 결승 두 차례 대결에서 승리하면 오랫동안 풀지 못한 ‘국내 대회 첫 우승’이라는 숙원 과제를 해결하게 된다. 그러나 김해림(28), 이승현(26), 김자영(26) 등 4강에 진출한 선수 면면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여 힘겨운 싸움이 예고됐다.

박인비의 준결승 상대는 KLPGA 투어 통산 4승의 이승현이다.

8강전에서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김지현(26)을 2홀 차로 꺾은 이승현은 11번홀까지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3홀 차로 끌려갔으나, 12번홀부터 7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몰아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특히 15번홀(파4)에서는 20m짜리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6번홀(파3)에서도 7m 버디를 집어넣어 '퍼팅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현은 앞서 16강전에서는 홍란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따돌렸다.

이번 시즌 혼자만 2승을 챙겨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해림도 4강에 안착했다. 16강전에서 오지현(21)을 2홀 차로 이긴 김해림은 4강전에서 만난 상금랭킹 2위 이정은(21)도 3홀 차로 여유있게 눌렀다.
김해림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단 3개의 버디를 잡아내고도 모두 이겨 매치플레이의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얼음 공주’ 김자영은 8강에서 박민지(19)의 루키 돌풍을 3홀 차로 잠재우고 4강에 합류했다. 올해 최강 신인으로 등장한 삼천리 투게더오픈 챔피언 박민지는 16강전에서 작년 대상 수상자 고진영을 3홀 차로 돌려세웠다.
김자영은 박민지와 대결에서 3, 4번홀과 6, 7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9번홀에서 이미 6홀 차로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김자영은 앞서 16강전에서는 정연주(25)와 연장 승부 끝에 제쳤다.

김해림과 김자영은 4강전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 4강전 대진표 >

조--출발시간--선수 이름 (모두 1번홀부터 출발)

1조--오전 7시20분  김자영2-김해림

2조--오전 7시30분  박인비-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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