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KEB하나은행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슈퍼루키' 박성현(24)이 19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첫날, 콜린 칸이 아닌 다른 캐디를 대동하고 나섰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파71·6,43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0번홀부터 시작한 박성현은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 후반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면서 숨통을 트였다. 5번홀(파3)에서 잇달아 버디를 뽑아낸 박성현은 그러나 6번홀(파4) 보기에 주춤한 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1언더파 70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단독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 5타 뒤진 공동 3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박성현은 올 시즌 LPGA 투어 진출을 염두에 두었을 때 가장 먼저 칸을 새 캐디로 고려했다. '우승 제조기'로 유명한 칸은 안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 폴라 크리머 등 스타 플레이어의 우승을 도운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성현과 계약하기 전에 미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크리머의 캐디로 활약했던 칸은 크리머가 LPGA 투어에 데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계속 함께 필드에 나섰다. 크리머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LPGA 투어 10승을 기록하는 동안 칸이 캐디백을 맸다. 하지만 2014년을 끝으로 우승이 없는 둘은 결국 결별했다.

박성현과 칸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부터 직전 대회인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까지 불과 7개 대회를 치렀지만, 성향이 다른 조짐은 처음부터 있었다.

LPGA 투어 데뷔전에서 박성현의 ‘닥공’ 플레이 스타일을 지켜본 칸은 "박성현이 종종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혀를 내두른 반면, 박성현은 "특별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늘 하던 대로 했다. LPGA 투어에 왔다고 해서 굳이 내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즉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박성현과 달리 칸은 박성현에게 보수적인 경기를 조언하는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박성현은 7개 대회 가운데 첫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단독 3위가 올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후 기아 클래식과 텍사스 슛아웃에서 각각 4위에 올랐으나 나머지 대회에서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의 임시 캐디로 나선 크리스 매칼몬트는 박성현과 절친한 사이인 동료 노무라 하루(일본)의 추천을 받았다. 노무라의 캐디를 잠시 맡기는 했지만 캐디 경력은 많지 않는 그와는 일단 두 차례 가량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박성현은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너 명의 후보를 놓고 검토할 계획이고, 매칼몬트 역시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