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조별리그 2연승

박인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승점을 챙기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국내 대회 첫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지난해 생애 첫 승을 거둔 양채린(22)을 맞아 1홀을 남기고 2홀 차로 꺾어 이틀 연속 기세를 울린 박인비는 승점 2점을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전날 1라운드에선 이선화(31)를 5개 홀을 남기고 6홀 차로 압도했다.

박인비는 19일 같은 메인 소속사(KB금융그룹)를 둔 안송이(27)와 16강 출전권을 놓고 조별리그 마지막 3라운드 결전을 벌인다. K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안송이 역시 승점 2점을 따내 박인비와 동점이다. 전날 양채린에게 1홀 차, 이날 이선화에겐 2홀 차로 이겼다.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인 이 대회는 4명으로 구성된 조별리그 3경기씩을 마친 뒤 각 조 1위 선수들이 16강전부터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며 64강부터 결승까지 7라운드(연장전 제외)로 치러진다.

1차전에서 절정의 퍼팅감을 앞세워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던 박인비는 이날은 다소 무뎌진 쇼트게임과 퍼팅 감각에 고전한 데다 양채린의 선전에 말려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나란히 첫 홀부터 버디를 잡고 출발한 둘은 홀을 주고받으면서 12번홀까지 올스퀘어(동률)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막판에 집중력을 보였다. 13번홀(파3) 버디로 1홀차 리드를 잡았고, 16번홀(파3)에선 양채린이 보기를 범한 탓에 2홀 차로 앞서 한숨을 돌렸고 17번홀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채린과 처음 동반해본 박인비는 "양채린이 전반에 많은 버디를 잡아내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면서 "조별리그 제도가 있지만, 매 경기가 지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최초의 골프 ‘골든슬래머’인 박인비와 경기해본 양채린은 "눈 호강을 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대결해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해림(28)도 조별리그 2연승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잰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2년차 이효린을 맞아 한때 6홀 차로 앞선 끝에 4홀 차 완승을 거둔 김해림은 "만약 결승에서 박인비 선배를 만난다면 영광이겠지만,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투지를 보였다.

삼천리 투게더오픈을 제패한 신인 박민지(19)와 작년 대상 수상자 고진영(22), 최근 부활에 시동을 건 2012년 이 대회 챔피언 김자영(26)도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이 대회 역대 챔피언 이정민(2010년)과 윤슬아(2014년)를 비롯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배선우(23), 그리고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안신애(26)는 이날까지 2패를 당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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