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22살 이전 2승 역대 4번째
플레이어 챔피언십 사상 최연소인 21세 우승

왼쪽부터 김시우와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김시우(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에는 어린 나이지만 '강심장'이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까다로운 소그래스 TPC 코스에서 마지막 라운드가 주는 압박감을 거뜬히 이겨냈다는 얘기다.

1995년 6월 28일생인 김시우는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중 '막내'다. 맏형 최경주(47)보다 무려 25살이 어리고, 노승열보다도 4살이 더 적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김시우는 여러 기록들을 새로 작성 중이다.

플레이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만 21세 10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차지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기록됐다. 이 대회에서 만 22세가 되기 전에 우승한 것은 김시우가 처음으로,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23세)을 1년 이상 앞당겼다.

‘미국 남자골프의 희망’ 조던 스피스가 2015년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재킷을 입었을 때가 21살 9개월이었다.
플레이어어스 챔피언십이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만큼, 김시우의 이번 우승은 스피스에 버금간다는 평가도 나오는 이유다.

김시우가 세운 최연소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PGA 투어 관문인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했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시우는 사상 최연소 합격(17세 5개월 6일)이라 국내외 골프계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18세가 되기 전이라 투어카드를 받지는 못했다.

2부 투어부터 다시 시작한 김시우는 지난 시즌 정규투어에 복귀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만 21살 2개월 나이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인으로는 최연소 챔피언 등극이었고,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노승열이 만 23세 2개월 나이에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처음 우승할 때보다 2년 더 빨리 첫 우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김시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2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를 통틀어 22세 이전에 두 번의 우승컵을 수집한 선수는 김시우 앞에 타이거 우즈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조던 스피스 단 3명밖에 없다.

이들 중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가 22세 전에 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가르시아만이 김시우 앞에 있을 뿐이다.

‘한국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는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즈를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7번홀(파4)에서 버디 하기에는 쉽지 않은 7m거리에서 퍼팅한 공이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린 뒤 홀에 떨어지자 주먹을 불끈 쥐고 펌프질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올해 초반 지독한 부진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비상한 김시우가 앞으로 세계 남자 골프계의 판도를 바꿀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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