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5년간 투어 시드 확보

김시우가 세계랭킹 28위로 올라섰다. 사진=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작년 8월 첫 우승에 이어 불과 9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거둔 김시우(22)가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남자골프 랭킹에서 3.386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지난주 75위에서 28위로 47계단 급상승했다. 김시우는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왕정훈(23)과 안병훈(26)을 제치고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에 등극한 김시우는 프로골퍼로서 위상뿐 아니라 몸값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 대회 못지 않는 규모와 상금 등으로 ‘제5의 메이저’로 불려지는 큰 대회다. 이에 우승자에게는 5년간 투어 시드권이 주어진다. 지난해 일반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2년간 시드권을 확보했던 김시우는 앞으로 5년 동안은 PGA 투어에서 시드 걱정 없이 안정된 상황 속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3개 메이저 대회의 3년간 출전권과 올해 PGA 챔피언십 티켓도 얻었다. 이처럼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가 많아질수록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고 더 많은 상금을 벌게 된다. 아울러 각종 대회에 초청될 경우 초청료도 크게 올라간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올해 초 유럽프로골프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왕정훈은 세계랭킹 57위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 밀려났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뒤 한 주 휴식을 취한 안병훈은 58위로 소폭 하락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를 기록, 세계 남자골프 '빅3'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던 더스틴 존슨(미국)이 13.32점을 받아 1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새신랑'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35위에 머물렀지만, 8.50점으로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제이슨 데이(호주)는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공동 60위에 그친 데이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밀려 세계랭킹 4위로 내려갔다. 공동 22위로 마무리하는 등 올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마쓰야마는 세계랭킹 3위까지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세계랭킹 6위로 하락했고, 대신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섰다.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세계랭킹 7, 8위를 유지한 가운데 애덤 스콧(호주)이 9위로 뒤좇았다. 스콧은 플레이어스에서 공동 6위로 선전했다.

김시우와 우승을 다투었던 공동 2위 중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지난주보다 15계단 올라선 세계랭킹 18위가 됐고,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무려 117계단 급상승한 세계랭킹 80위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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