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챔피언십…김자영·김지현·이지현는 공동 2위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순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2년차 김지영2(21)가 2017시즌 여덟 번째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정상에 오르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는 단독 선두에 나선 최혜정2(26)를 비롯해 1타 차 공동 2위인 김지영2, 이지현2(21), 김자영2(26), 그리고 2타 차 공동 6위인 김지현2(26) 등 그야말로 '2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선수 이름에 붙이는 숫자는 동명이인을 구분하기 위한 방법이다.

최혜정, 이지현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지영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동안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김지영은 공동 2위인 김자영, 김지현, 이지현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아울러 올 시즌 이정은(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박민지(삼천리 투게더오픈), 김지현(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 이은 4번째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김지영은 상금순위 7위(1억5,976만원)로 올라섰다. 투어 대회 36번째 만에 챔피언의 대열에 합류한 김지영은 "올해는 3승이 목표다. 작년에는 신인왕을 놓쳤지만 올해는 2년차 중에서 1등을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국가대표 출신 김지영은 2015년에 점프투어(3부)를 뛰다가 드림투어(2부)로 승격했고, 2015년 마지막에 있었던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5위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1부 투어로 넘어왔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작년 삼천리 투게더오픈과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거둔 두 번의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고,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상금 15위에 올랐다.

선두 최혜정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영은 한때 7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는 혼전에서 막판 2개의 버디로 우승 기회를 살려냈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한 김지영은 후반 들어 10번홀(파4) 9m 버디에 이어 13번홀(파3)에서 6m 버디를 성공시켜 5명을 공동 2위 그룹으로 밀어냈다. 13번홀에서 버디로 맞선 이지현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로 뛰쳐나간 김지영은 15번홀(파4)에서 이지현이 보기를 낸 덕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위기 상황이었던 17번홀(파5)에서 네 번째 샷을 ‘칩인 버디’로 연결하면서 극적으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밀린 데다 두 번째 샷마저 제대로 때리지 못해 200m나 남긴 김지영은 세 번째 샷도 그린에서 20m 정도 떨어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m 거리에서 웨지로 굴린 볼은 거짓말처럼 홀컵으로 사라졌다.
당시를 돌아본 김지영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타 차로 여유 있게 18번홀(파4)에 나선 김지영은 2m 오르막 파퍼트를 놓쳐 챔피언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우승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인지 몰랐던 김지영은 한동안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린 밖에서 "너 우승했어"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하던 김지영은 우승이 확정됐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캐디와 얼싸안고 뒤늦게 기뻐했을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지영은 "파퍼트를 꼭 넣어야 우승하는 줄 알았다. 그걸 놓쳐서 연장전을 가야 하는 줄로 알았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지현(71타), 김자영(71타), 김지현(70타) 등 3명이 김지영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이날 1타를 잃은 최혜정은 공동 5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이미림(27)은 마지막 홀 버디에 힘입어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교생실습 중에 대회에 참가한 김효주(22)는 이날 이븐파를 쳐 공동 31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올해 대세로 떠오른 김해림(28)과 이정은(21)은 나란히 공동 23위(3언더파 213타)에 머물렀지만 상금랭킹 1, 2위는 그대로 지켰다. 둘은 올해 처음 톱10 밖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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