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박인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7시즌 9번째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 우승상금 1만9,500달러)이 최종 4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가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골프여제’ 박인비(29), 아마추어 성은정(18), 그리고 '한국 선수 킬러' 명성이 더 높아진 크리스티 커(미국)가 공동 2위에 올랐다.


거침없는 여고생 성은정

4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파71·6,44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는 강풍에 오버파가 속출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이번 대회 월요 예선에서 80명 중 1등으로 출전권을 따낸 여자 아마추어 최강자인 성은정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곁들여 타수를 줄이면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사흘 동안 합계 6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낸 성은정은 전날 공동 11위에서 공동 2위로 도약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과 미국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성은정은 14세인 2013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들이 총출동한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해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4라운드 17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악몽의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끝에 연장전에 끌려가 다잡은 우승컵을 놓치고 준우승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역전패의 눈물을 삼킨 성은정은 지난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와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며 미국 골프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한 해 두 대회를 동시에 제패하기는 사상 처음이었고, 아울러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하기는 71년 만이었다.

‘장타퀸’ 박성현(24)을 이을 기대주로 꼽히는 성은정은 이날 드라이브 비거리 277야드의 장타를 뽐냈다. 1번과 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12번홀(파4)까지는 버디 4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이후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에 이어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흔들렸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감, 최종라운드를 기약했다.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1타로 타수를 지켜 공동 4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퍼트수 27개로 막아 사흘 가운데 이날 퍼팅감이 가장 좋았던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는 다소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다.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10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2015년에도 한 번 더 우승한 박인비는 이 대회 3번째 우승과 함께 지난 3월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에 LPGA 투어에서 8명의 챔피언이 탄생했지만, 2승을 거둔 선수는 아직 없다.


LPGA 투어 3승에 도전하는 노무라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 하루는 7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보냈으며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는, 일본보다 한국에 더 가까운 한국계 선수다. 어머니 문소영씨의 성을 딴 '문민경'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201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을 제패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다.

작년에는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월말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노무라가 5월 1일 치를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면 1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우승 가시권 박성현·유소연·허미정

'슈퍼루키' 박성현도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 전날 공동 16위에서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린 공동 6위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사정권에 뒀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시즌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은 유소연(27)은 이 대회 첫날 3오버파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공동 11위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를 기록했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허미정(28)도 재미교포 미셸 위 등과 함께 공동 1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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