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클래식 1R 조던 스피스-라이언 파머 조는 공동선두

최경주·위창수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최경주(47)와 위창수(45)가 2인 1조로 짝을 지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10만달러) 첫날 시너지를 발휘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작년까지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됐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전격적으로 경기 방식을 바꾸었다. 1·3라운드는 2명이 한 개의 공을 가지고 치르는 포섬 방식으로, 2·4라운드는 각자가 자신의 공을 가지고 경기를 치른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160명, 80개 조가 출전해 샷의 하모니 혹은 불협화음을 보여줬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노련미’를 앞세운 최경주-위창수 조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10번홀부터 시작한 최경주-위창수는 15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바로 16번홀(파4)부터 후반 1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쓸어담아 기세를 올렸고, 이후 마지막 2개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조던 스피스-라이언 파머(이상 미국)조와 카일 스탠리(미국)-라이언 러플스(호주)조가 각각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최경주-위창수는 1타 차로 이들을 추격했다.

2016-2017시즌 출전한 PGA 투어 13개 대회에서 단 세 차례만 컷을 통과한 최경주는 정규 대회로는 올해 2월 제네시스오픈 공동 17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위창수 역시 지난해 2부 투어(웹닷컴 투어)에서 15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3라운드에 진출하는 심각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 대회는 2002년 최경주, 2014년 노승열(26)이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최경주가 우승할 당시에는 대회 명칭이 컴팩 클래식이었다.

3년 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노승열은 절친한 동갑 친구인 안병훈(26)과 한 조를 이뤄 출전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로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김민휘(25)는 그렉 오언(잉글랜드)과 호흡을 맞춰 공동 19위(2언더파 70타)에 올랐고, 강성훈(30)-김시우(22)조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65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짝을 이루게 된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학연, 지연, 혈연 등 다양한 인맥 등이 팀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헨릭 스텐손(스웨덴) 조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둘은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 유럽 대표로 출전, 같은 조를 이뤄 포섬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그러나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로즈가 금메달을, 스텐손이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제이슨 데이(호주·세계3위)는 세계 9위 리키 파울러(미국)가 한 조를 이뤄 1언더파 71타로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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