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박인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간판스타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로 잘 알려진 유소연(27)과 박인비(29)가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셋째날 나란히 매서운 샷을 휘둘르며 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유소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됐다. ‘무빙데이’답게 순위도 대폭 끌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공동 40위였던 유소연은 한국시각 오전 7시 현재 ‘톱10’에 이름을 올린 채 홀아웃했다. 6번훌까지 마친 이미림(27)은 중간 성적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 2타를 잃어 공동 49위까지 밀려났던 박인비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었다. 1~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1·2라운드에서 발목을 잡았던 퍼트가 26개로 떨어지면서 그린 플레이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유소연과 박인비는 국가별 주요 대항전에서 늘 '황금 콤비'였다. 특히 2년마다 열리는 LPGA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나 한국 KLPGA 투어 선수와 미국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맞붙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등에서 같은 조를 이뤄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유소연의 SNS를 통해 둘의 모습은 코스 밖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꼼꼼한 성격의 유소연과 실수를 개의치 않고 훌훌 털어버리는 박인비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골프 성장에 도움을 주고 받았다.

최근 유소연은 연속 컷 통과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기복 없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고정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유소연은 이번 기아 클래식에서 59경기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작성하면서 ‘은퇴한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가진 LPGA 투어 연속 컷 통과 기록(68경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대회인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왕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실전에서의 공백이 길었던 만큼 올 시즌 퍼팅감이 다소 들쭉날쭉하지만, 싱가포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여준 절정의 퍼팅감은 라이벌들을 기 죽이는 위협적인 무기였다. 27일 열릴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다시 한 번 마법의 퍼터를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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