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음에도 패전을 면치 못했다.

▲로리 매킬로이. ⓒAFPBBNews = News1

로리 매킬로이는 23(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WGC(월드골프챔피언십) 델 매치 플레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쇠렌 키옐센에게 2홀차로 패했다.

해당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되는데,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 대회 준결승 진출자였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이 기대됐던 선수.

하지만 그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13번 홀까지는 순조로웠다. 1타차로 앞서나가고 있었기 때문. 특히 12번홀(5)에서는 남다른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해당 홀에서 매킬로이의 티샷 비거리는 무려 410야드(374m)에 달했다. 이는 키옐센(332야드)에 비해 무려 78야드나 더 앞서 나간 기록.

문제는 14번홀(4)부터 였다. 이 때 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매킬로이는 해당 홀에서 파에 그쳤지만 키옐센은 버디를 낚은 것. 그렇게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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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홀에서는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사람의 희비는 16번홀(5)부터 엇갈리기 시작했다. 17번홀(3)까지 연달아 파에 그친 매킬로이와 달리 키옐센은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던 것. 마지막 18번홀(4)을 남겨 두고 2타를 앞서나간 키옐센 탓에 매킬로이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이날 매킬로이의 티샷 평균 비거리는 317야드에 달했다. 이는 281야드에 그친 키옐센을 크게 압도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정교하지 못했던 마무리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경기 직후 미국 골프 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 응한 매킬로이는 나 스스로는 오늘(23) 경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키옐센이 아닌 다른 선수와 매치플레이에 나섰다면 이겼을 것이다. 키옐센의 경기력이 무척 좋았다. 그는 첫 번째 홀부터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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