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 기아 클래식에서 설욕전 기대

박성현(24)이 24일(한국시간) 열리는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에 출전한다. 사진=KEB하나은행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슈퍼루키’ 박성현(24)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가진 메인 후원 계약 조인식 자리에서 LPGA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꼽았다. 당시 박성현은 리디아 고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서 본받고 싶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작년에 7차례 LPGA 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박성현은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와 맞붙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리디아 고에 3타 차 공동 2위였던 박성현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리디아 고와 우승컵을 놓고 샷 대결을 벌였다.

박성현은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첫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1번홀부터 더블보기를 적어내 일찌감치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그는 2번홀부터는 2타를 줄여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비해 리디아 고는 박인비(29)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3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2016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 기세를 몰아 시즌 첫 매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박성현은 LPGA 투어 멤버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 돌아왔다. 1년 전과 달리, 박성현은 한국 무대를 제패하며 1인자 자리에 올랐고, 여러 차례 미국 무대에서 경험도 쌓았다. 더 노련해지고 정교해졌다.

이번 시즌 앞서 두 대회에서 단독 3위와 공동 13위를 기록한 박성현은 꾸준한 경기력의 지표인 평균 타수 부문 1위(67.75타)를 달린다. 장기인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에서는 평균 279.063야드를 날려 2위에 올라 있다.

올해 8회째를 맞은 기아 클래식은 한국 기업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면서도 한국 선수 챔피언이 드물다. 2010년 초대 챔피언 서희경 이후 6년 동안 외국 국적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2번 이상 우승한 선수도 없고 7명의 챔피언 국적이 모두 달랐다.

박성현이 설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와 유럽의 강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넘어서야 한다.

리디아 고는 2016년 우승, 2015년 단독 3위에 입상하는 등 최근 기아 클래식에서 성적이 좋았다. 지난달 호주여자오픈부터 5개 대회 연속 출전하게 되는 리디아 고는 호주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메이저대회 타이틀 방어를 앞둔 리디아 고가 이번 주 대회에서 우승으로 샷을 조율한 뒤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으로 향한다는 복안이다.

2013년 기아 대회를 제패했던 노르드크비스트는 20일 끝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일구며 자신감이 올랐다.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그는 최근에 퍼팅감도 살아나면서 공동 7위와 우승을 기록, 상금과 CME글로브 레이스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장하나(25)에 이어 3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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