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컵 공동 13위로 마감… 코르다 제쳐

박성현. 사진=KEB하나은행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슈퍼루키' 박성현(24)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정식 데뷔 두 번째 대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지만, 박성현에 대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

박성현은 그의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이었던 직전 대회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자 박인비(29)에 3타 차 단독 3위를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7타 뒤진 채 10위 아래로 밀렸다. 최종 4라운드에서 3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게 순위와 직결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나흘 동안 괜찮은 샷 감각을 보였다. 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89.3%, 그린 적중률은 83.3%. 그러나 평균 29.25개를 기록한 퍼팅과 세이브율 57%를 살짝 넘긴 벙커샷 등은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나흘 동안 102차례만 퍼터를 잡은 노르드크비스트는 퍼팅에서만 박성현을 무려 15타나 앞선 셈이다.

특히 데뷔전 싱가포르 대회에서 공격적인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코스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LPGA 투어 대회에서 이번 파운더스컵처럼 많은 선수들이 버디 쇼를 펼친 적은 드물었다. 우승자 노르드크비스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기록,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 매 라운드 8언더파 64타, 9언더파 63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즉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버디를 쓸어 담은 선수가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반면, 박성현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겐 큰 보상이 따르지 않는 코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낸 박성현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경쟁자 넬리 코르다(미국)를 한발 앞서며 이 부문 단독 1위(119점)로 올라섰다.

둘은 지난주까지 이 부문에서 75포인트로 나란히 공동 선두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코르다가 4라운드 막판에 연달아 보기를 적으면서 공동 19위(17언더파)로 마감, 신인상 포인트 3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신인상 레이스 107점으로 2위다.

박성현과 코르다는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다시 격돌한다. 박성현이 지난해 우승을 다투었다가 공동 4위로 아쉬움은 남겼던 이 대회에서 또 다시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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