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레시먼, 5년만에 PGA 투어 우승…매킬로이는 공동 4위

왕정훈이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3위로 마쳤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전날 ‘섹스투풀 보기’라는 최악의 사고로 미끄러졌던 왕정훈(23)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왕정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의 성적을 거둔 왕정훈은 전날보다 16계단 상승한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왕정훈은 3라운드 9번홀(파4)에서 러프를 오가다 벙커에 빠진 데 이어 퍼트 실수까지 겹치면서 '섹스투풀 보기'를 기록했다. 파에서 6타를 넘긴 10타 만에 9번홀을 벗어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공동 39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문제의 9번홀에서 이날은 버디를 잡았다.

우승컵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마크 레시먼(호주)이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3개,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인 레시먼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케빈 키스너(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키스너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레시먼은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으면서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레시먼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지산리조트 오픈을 제패하는 등 한국에서도 뛰었고, 이후 2009년 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다. 2012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이번이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이날 중반까지 키스너를 포함해 찰리 호프먼(미국), 늑골 부상에서 돌아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막판 이글 행운을 안은 레시먼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키스너와 호프먼은 10언더파 278타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세계 3위 매킬로이는 전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으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도 버디를 7개나 낚았지만, 보기를 4개 범하면서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때 공동 선두까지 나섰던 매킬로이는 레시먼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에도 1타 차 공동 2위로 역전 기회를 노렸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오히려 순위가 내려갔다.

이날 1오버파와 3오버파를 각각 친 안병훈(26)과 김시우(22)는 나란히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9위(3오버파 291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자였던 세계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전날보다 16계단 상승한 공동 23위(2언더파 286타)로 왕정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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