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기대주 성은정(18)이 올해 LPGA 투어와 KLPGA 투어 대회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기대주인 여고생 성은정(18)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국내외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성은정은 지난해 미국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와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같은 해에 석권한 진기록의 주인공이다. 특히 1949년 창설돼 작년에 68회째였던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는 2년 연속 우승한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성은정은 이미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 텍사스 슛아웃 등의 대회 출전을 확정했고, 에비앙 챔피언십도 출전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은 대회 주최측의 초청을 받았다.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형식상으로는 대회조직위원회의 특별 초청이다. US여자오픈을 비롯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초청하는 게 관례이기에 사실상 자력 출전인 셈이다.

성은정은 4월 27일부터 텍사스주 어빙에서 펼쳐지는 텍사스 슛아웃은 바늘구멍으로 불리는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예선전에서 80명 중 1등을 차지했다.
내달 9일에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본선은 4월12~15일) 월요 예선에 출전할 계획이다. LPGA 투어 대회 월요 예선은 1~2명만 뽑기 때문에 치열하고, 곧바로 본선에 나서야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도 많다. 만약 성은정이 롯데 챔피언십 월요 예선을 통과한다면, 4개 대회 연속 출전이 성사되는 셈이다.

성은정은 LPGA 투어뿐 아니라 국내 프로 대회에도 부지런히 나설 계획이다.

텍사스 슛아웃을 마치고 귀국하는 성은정은 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예선에 나서기로 했다. 본선은 6월 2일부터 4일까지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다. 또 지난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선두를 달리다 연장전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친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6월 22일 개막)을 비롯한 몇몇 대회에는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물 아마추어’ 성은정이 이처럼 LPGA 투어와 KLPGA 투어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프로 전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은정은 올해 10월에 만18세가 되고, 그 이후에는 미국이나 한국 등에서 프로선수로 뛸 수 있다. 프로 진출을 눈앞에 둔 아마추어로선 10월이 오기 전에 프로 대회 우승컵을 들고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게 최상의 로드맵이다.

아울러 우승이 아니더라도 프로 대회에 자주 출전해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는 게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한정된 시간 안에서 아마추어 대회 대신 프로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다. 올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일정이 맞물려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성은정은 장타여왕 박성현(24)과 비교돼 왔다.

175㎝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힘으로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160㎞를 넘기고, 남자 선수에 버금가는 장타력이 장기다. 지난겨울 훈련을 통해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쇼트게임을 보완한 성은정은 한결 파괴력이 더해졌다. 미국과 한국 투어에서 맹활약할 성은정을 지켜보는 것도 골프 경기의 흥미를 배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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