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 여왕을 가리는 2017년 첫 대회에서 올해 프로 데뷔 10년차 김해림(28)이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19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동안 최종합계 14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적어낸 김해림은 이날 4타를 줄인 배선우(23)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서 마지막 진검 승부를 가렸다. 18번홀에서 계속된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첫 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2007년 프로 데뷔해 2009년부터 KLPGA 정규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해림은 작년 5월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뒤 10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었다.

2라운드까지는 김해림이 배선우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였지만, 이날 최종 라운드 정규 17번홀까지는 배선우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배선우는 4타를 줄이면서 기세를 올렸고,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김해림은 17번홀까지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해림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선 배선우는 티샷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벙커에 바짝 붙어 떨어진 공은 두 번째 샷으로 레이업해서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냈다.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벙커에 빠지는 등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배선우는 우여곡절 끝에 파로 마무리했고, 김해림은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연장전에 돌입, 김해림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1차 연장전은 배선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김해림이 날린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의 영향으로 결국 파로 비겼고, 2차 연장전에서는 김해림에게 행운의 여신이 손을 내밀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김해림이 버디를 잡아냈고, 배선우는 파에 그렸다.

한때 근력을 키우기 위해 계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했다고 유명해졌던 김해림은 꾸준한 자기관리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 동계훈련에서도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는 김해림은 이번 대회 중간 인터뷰에서 “겨울 동안 체력 위주로 훈련했다. 샷감이나 퍼트감도 유지하려고 함께 노력했다”면서 “작년보다 감이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해림은 근력 훈련에 대해서 “시즌 중에는 웨이트를 무겁게 못하는데, 겨울에는 무거운 중량을 들 수 있어서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며 “힘이 많이 붙어서 이번 대회에서 조금 더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비거리도 10-15미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 골퍼가 근력을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체에만 집중하기보다 밸런스를 위해서 전신 운동을 할 때 중량을 무겁게 했다”며 “유연성까지 겸비할 수 있도록 웨이트를 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마사지도 받고, 스트레칭도 같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K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올해 첫 KLPGA 정규투어다. 각 투어 선수 40명씩과 초청선수 6명 등 총 126명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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