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요·피츠패트릭는 5언더파 선두… 매킬로이는 공동 58위

왕정훈과 김시우.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영건’ 왕정훈(23)과 김시우(22)가 ‘전설’ 아놀드 파머가 타계한 뒤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0만달러)에서 공동 20위로 출발했다.

왕정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엮었고, 김시우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적어낸 둘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0위다.

공동 선두 자리는 5언더파 67타를 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가 차지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코리안 스나이퍼'로 통하는 왕정훈은 올해부터 PGA 투어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초청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 첫날 10번홀에서 시작해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으나 12번홀(파5), 13번홀(파5)의 연속 버디로 앞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후반 4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보탠 왕정훈은 막판 8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나머지 라운드 결과에 따라선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PGA 투어 첫 우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진입했던 김시우는 그러나 올 시즌 부상에 발목이 잡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5차례나 컷 탈락했고, 기권도 3번이나 됐다. 김시우는 지난주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첫날에도 더블보기 3개를 포함해 무려 10오버파 81타를 치고 기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시우는 비교적 안정된 샷 감각을 앞세워 순위를 끌어올렸다.

노승열(26)은 버디 3개를 낚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2오버파 74타, 공동 58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PGA 투어에서 3라운드에 진출했던 안병훈(26)은 오히려 컷 탈락 위기다. 4오버파로 공동 92위다. 버디 없이 보기 2개에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순위가 급락했다.

한편 선두에 나선 그리요는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곁들였고, 피츠패트릭은 깔끔하게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그리요는 2015년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피츠패트릭은 첫 우승에 도전 중이다.

폴 케이시(잉글랜드), 루카스 글로버,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이 4언더파 68타 공동 3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애덤 해드윈(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 잡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하루를 보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면서 모처럼 PGA 투어 대회에 등장한 '악동' 존 댈리(미국),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리키 파울러(미국) 등과 공동 58위로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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