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사진출처=페이스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최근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로 밀리면서 다소 주춤했던 한국의 에이스 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 첫날 대반격을 예고했다.

전인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무려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쳤다.

전인지는 한국시각 오전 9시 53분 현재 경기를 마친 선수들 중 8언더파 64타의 성적을 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산드라 창기자(미국)는 2개 홀을 남기고 8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신인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한손에 거머쥐며 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2년차 전인지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때부터 부상과 통증으로 신음해온 전인지는 특히 지난해 뜻하지 않는 사고까지 겹치면서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다.

전인지는 2017시즌에 돌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건강한 몸 만들기’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겨우내 푹 쉬면서 전에 다쳤던 목 부위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자주 아팠던 허리는 꾸준한 필라테스 운동으로 불편한 데가 없도록 재활에 힘썼다. 그 결과 전인지는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은 선수로서 큰 행복이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밝힐 정도로 좋은 컨디션 상태다.

특히 전인지는 지난 4~5년 동안 계속 괴롭히던 스윙에서도 잘 안되던 부분을 마치 퍼즐을 맞추듯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다만 비시즌기에 건강한 몸을 되찾는데 집중하다보니 연습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털어놓으면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나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23일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새 시즌을 시작한 전인지는 첫 대회에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에서도 공동 4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출전이었던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나흘 내내 70대 타수를 적으면서 공동 37위에 그쳤다. 직전 대회에서 전인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퍼팅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퍼트수 27개로 막아내는 안정된 퍼팅감을 선보였다.

양희영(28), 폴라 크리머(미국)와 같은 조에 편성돼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고 시작한 전인지는 5번홀(파5)과 8, 9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아 10번홀(파4),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12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흔들리지 않은 전인지는 14, 15번홀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면서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인지는 14번의 티샷 중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한번이었고, 아이언샷이 그린을 비껴간 것도 두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샷과 퍼팅이 골고루 잘된 하루였다.

한편 대세 주타누간은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몰아쳤고, 주타누간과 같은 조에서 맞짱을 뜬 2013년 이 대회 챔피언 루이스는 17번홀까지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쓸어 담으면서 한때 9언더파 단독 1위를 질주했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써내면서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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