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정민·고진영·이승현 등 한국 간판들 출격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 하이커우에 위치한 미션힐스 골프클럽 블랙스톤 코스(파73·6,36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CLPGA(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 2017시즌 두 번째 대회이지만 올 들어 첫 정규 대회다. 각 투어 40명의 선수와 추천선수 6명 등 총 126명의 선수가 출전해 자국의 골프 자존심을 걸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KLPGA 투어에서는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이정민(25), 지난 시즌 KLPGA 대상에 빛나는 고진영(22)을 필두로 이승현(26), 김민선(22), 배선우(23), 김해림(28)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과 더불어 2016 드림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할 배소현(24), 지주현(25)이 추천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데뷔전을 갖는다.

부진 딛고 2연패 도전하는 이정민

지난해 선두와 4타 차이로 돌입한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 차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이정민은 “작년과 코스가 달라졌지만 2017년 첫 대회라 기대된다”며 “겨우내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동계훈련에 더욱 매진했다는 이정민은 “지난해 부족했던 스윙 중 힘이 들어가고 빠지는 타이밍을 잡는 연습에 중점을 뒀다. 워낙 습관이 강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고쳐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샷 감각을 잡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며 “당장 이 대회에서 최고의 감을 찾는다기보다는 대회를 계속 뛰면서 천천히 감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8승을 쌓은 이정민은 “지난 시즌 샷 감이 떨어지면 서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시즌 목표 중 하나가 ‘조급해지지 말자’다. 성적이 준비한 만큼 나오든, 나오지 않든 간에 천천히 내 리듬을 유지할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1인자 자리 먼저 예약한 고진영

지난해 최강자 박성현(24)이 빠진 KLPGA 투어에서 2017시즌 여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고진영 역시 “3개월 정도 동계훈련에 매진하면서 대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에 이번 대회가 하루 빨리 열리길 기다렸다”면서 “경기 감각은 조금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훈련에서 했던 것들을 실전에서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첫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비시즌기에 스윙을 담금질하고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한 질문에 “동계훈련 이후 첫 대회기 때문에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예선 통과가 1차적인 목표”라는 답했다. 이어 “이번 시즌 목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행복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다소 이상적인 기대치를 말하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훈련에서 다듬은 스윙과 체력, 밸런스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물꼬 터진 이승현, 동계훈련의 평가전

지난해 생애 첫 승과 함께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승현도 올해 첫 KLPGA 투어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승현은 “항상 동계훈련 이후의 첫 대회에서는 훈련의 성과를 평가 받는 기분이 들어 긴장된다”며 “그래도 중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동계훈련에서 100m 안쪽에서의 거리감을 느끼기 위해 10m 단위의 쇼트게임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힌 이승현은 “대회장의 긴장감을 유지하려 연습라운드에서도 스코어를 내야 한다는 의지와 긴장감을 가지고 볼을 쳤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를 깨지는 못했지만, 이 연습을 통해 집중력을 많이 기를 수 있었다”고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이승현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망설임 없이 “톱텐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고 답하며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기 때문에 비행에 따른 피로감을 얼마나 빨리 없애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중국은 비가 자주오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는 전략을 미리 세울 계획”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올 시즌 KLPGA 투어 여왕에 도전하는 이승현은 시즌 3승을 목표로 잡고 이번 대회에서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유럽 투어에서는 지난 시즌 상금랭킹 3, 4위를 기록한 플로렌티나 파커(28·영국)와 조지아 홀(21·영국)을 비롯해 투어 통산 14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글래디 노세라(42·프랑스) 등이 출전해 지난해 놓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중국 투어에서는 노련함을 앞세워 플레이하는 리자윤(29·중국)과 신예 장웨이웨이(20·중국)를 앞세워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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