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미국 첫 대회서 노장 웹과 맞대결
장하나·양희영·박인비에 이어 한국 4연승 주인공에 도전장

박성현. 사진제공=KEB하나은행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슈퍼 루키’ 박성현(24)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이 언제 터질지 골프팬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2주 전 싱가포르에서 LPGA 회원으로 첫발을 디딘 그는 이번 주 미국 본토 애리조나주에서 두 번째 출격에 나선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4)은 2015년 2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당시 1주일 전에 열렸던 시즌 개막전(코츠 챔피언십)이자 LPGA 정식 멤버 데뷔전에서 컷 탈락했던 김세영은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고, 이후 시즌 2승을 추가하며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2017 LPGA 투어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미국 밖에서 4개의 대회를 치렀다. 그리고 3월 17일(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총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이 진행된다. 바로 전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3위에 오르며 화려한 LPGA 투어 데뷔를 신고한 박성현이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박성현은 데뷔전에서 나흘 연속 68타를 때려 단 한번의 출전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평균 타수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했고, 평균 퍼트수 27.25개(7위), 그린 적중시 퍼트수 1.65개(5위)로 뛰어난 퍼팅감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영원한 현역' 캐리 웹(호주), 주부골퍼 크리스티 커(미국)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박세리, 스웨덴의 안니카 소렌스탐과 함께 LPGA 투어 '여왕' 자리를 놓고 다투었던 웹은 경쟁자들이 모두 은퇴한 올해에도 현역에서 뛰고 있다. 1974년생인 웹은 마흔 살이던 2014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팬들의 흥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최강 신인로 꼽히는 박성현을 LPGA에서 가장 노련한 선수 웹과 같은 조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즌 개막 후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 레이스에 시동은 건 장하나(25)를 비롯해 양희영(28)과 박인비(29)가 차례로 승전보를 올린 뒤 파운더스컵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4연승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과거 LPGA 투어 기록을 보면, 태극 낭자들의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은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있었다. 2013년 박인비의 웨그먼스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둔 후 박희영(30)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 4연승 기록을 최초로 달성한 해가 됐다.
이어 2015년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최나연(30), US여자오픈에서 전인지(23), 그리고 마라톤 클래식에서 최운정(27)이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4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2015년은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15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 우승 시즌으로 기록됐다. 

2017 LPGA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는 상금랭킹 상위 100위 선수 중 95명의 선수가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세계랭킹 ‘톱10’ 중 9명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세계랭킹 3위 펑샨샨(중국)을 제외하고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7위 렉시 톰슨(미국)이 출전한다. 이에 상대할 한국 선수로는 세계랭킹 4위 전인지(23), 5위 장하나, 6위 유소연(27), 8위 양희영, 9위 박인비, 10위 김세영이 참가한다.

한편 13명의 LPGA 창시자들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파운더스컵은 2011년 첫 대회를 개최했고, 올 시즌부터 3년간 미국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에서 주최한다. 한국 스폰서와 인연이 깊은 이 대회는 2015년 김효주(21), 2016년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한편 골프채널 JTBC GOLF는 2017 LPGA 파운더스컵의 1라운드는 17일(금) 오전 7시~10시15분, 2라운드는 18일(토) 오전 6시45분~10시15분, 그리고 3·4라운드는 19일(일)과 20일(월) 오전 7시45분~10시15분까지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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