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전인지, 박성현이 나란히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 출격한다. 박인비 사진=와이드앵글. 전인지 사진=페이스북. 박성현 사진=KEB하나은행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들어 바하마를 시작으로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차례로 대회를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시즌을 펼친다. 17일(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개최되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이 그 첫 대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 미국 본토로 대거 이동

LPGA 투어는 이번 주 세계랭킹 상위 25위 안에 든 선수 중 20명과 함께 미국에서의 첫 출발을 알린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그리고 4위 전인지(23)가 그 선봉을 장식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세영(24)을 따라잡기 위해 최종 라운드에서 65타를 쳤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파운더스컵 두 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리디아 고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새로운 캐디에 이어 새로운 코치 및 장비를 계속 조정해왔고, 지난 몇 주간 진전을 보였다. 호주에서 공동 46위로 시즌을 시작한 이후 연이어 톱10을 올렸다.
주타누간은 싱가포르에서의 준우승을 포함해 올해 3차례 등판에서 모두 상위 10위 이내로 기분 좋게 새 시즌을 맞이했다. 작년에는 5승을 거두었다.
전인지는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하기 전인 2015년 초청으로 이 대회에 첫 출전해 공동 37위를 기록했고,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신기록과 2연패를 향한 김세영

2015년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이듬해인 작년 초 열린 이 대회 마지막 날 10언더파 62타 폭풍타를 앞세워 시즌 처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김세영은 리디아 고(22언더파 266타)를 무려 5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당시 김세영의 우승 스코어는 타수 기준 최소타인 258타에는 못 미쳤지만,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세영은 2017년 시즌 들어 개막전이 열린 바하마에서 공동 42위, 태국에서는 3위, 싱가포르에서 공동 37위로 마무리했다.


역대 챔피언 김효주·루이스

2011년 초대 챔피언 캐리 웹(호주)을 시작으로 파운더스컵은 지난해까지 6차례 펼쳐졌고, 5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이번 주 피닉스에는 이들 역대 우승자가 모두 출전한다.

2015년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22)는 지난 몇 개월간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오프 시즌에 스윙을 가다듬은 김효주는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공동 9위로 마치며 무난하게 한 해를 열었다.
2013년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우승 갈증을 해갈할 가능성이 높은 대회를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다. 루이스는 승리 외에도 2014년·2015년 준우승, 2016년 공동 4위 등 피닉스에서 뛰어난 성적을 유지해왔다. 특히 재기를 노리는 루이스는 바하마에서 3위를 차지하며 2017년에 강한 출발을 보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여자 골프 ‘넘버원’에 등극했던 청야니(대만)은 2012년 3월 기아 클래식을 끝으로 5년 동안 LPGA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또 2012년 파운더스컵 주인공이었던 청야니는 지난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7년 들어서도 처음 두 차례 대회 컷을 놓치고 나서 태국에서 공동 14위로 마무리했다.
2014년을 비롯해 이 대회에서 두 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웹은 올해 출발이 매끄럽지는 않다. 우승 텃밭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컷을 통고하지 못했고,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도 40위 아래로 쳐졌다.


워밍업 끝낸 박인비·박성현

많은 우려 속에 여느 때와 다른 각오로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은 '골프여제' 박인비(29)와 '슈퍼루키' 박성현(24)도 강력한 우승 도전자로 꼽힌다.

박인비는 작년에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허리 부상에 손가락 인대 부상까지 겹친 최악의 컨디션이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2014년에는 공동 10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전성기에 기량을 확인한 박인비는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노린다.
박성현은 피닉스 이 코스가 낯설지 않다. 작년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낯선 미국 땅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 나선 건 작년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나흘 중 두 차례나 66타(1·4라운드)를 때려냈던 박성현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올해 LPGA 투어 멤버로 다시 찾은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초대 선수로 인기 많은 걸비스

한동안 '필드 위의 섹시골퍼'로 유명했던 나탈리 걸비스(34·미국)와 아마추어 한나 오설리번(미국)은 이번 주 파운더스컵에 스폰서 초대장을 받았다. 작년에 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걸비스는 이번 시즌 두 번째 출전이다. 그는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했지만 컷은 통과하지 못했다.
전 US여자 아마추어 챔피언 오설리번은 작년까지 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2년 연속 공동 33위로 마쳤다. 2015년 LPGA 투어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기록됐던 그는 올 가을 듀크 대학에서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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