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와 김세영이 나란히 파운더스컵에 출격한다. 전인지 사진출처=전인지의 페이스북. 김세영=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해 연말 마지막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모두 5명. 그 중 전인지(23)와 김세영(24)은 각각 세계랭킹 3위와 6위를 기록, ‘코리안 투톱’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발표된 14일자(이하 한국시간) 세계랭킹에서 상위 10위 안에 태극 낭자들은 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인지와 김세영은 각각 세계 4위와 10위에 자리하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스윙 완성도 높인 전인지, 퍼팅감 회복이 관건

지난달 23일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로 새 시즌을 시작한 전인지는 첫 대회에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에서도 공동 4위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두 번째 출전이었던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나흘 내내 70대 타수를 적으면서 공동 37위에 그쳤다.

물론 시즌 두 대회에 나섰을 뿐이다. 하지만 전인지는 작년 LPGA 투어 데뷔 첫 해에도 30위 밖으로 밀린 것은 19개 대회에서 단 두 번뿐이었다. 이처럼 올 시즌 초반 전인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퍼팅이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30.13개로 109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77개(62위)를 마크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경우, 각각 29.07개와 1.74개를 기록하면서 LPGA 투어 선수들 중 이 부문 9위와 2위에 랭크됐을 정도로 안정된 그린 플레이를 선보였다.

2017시즌에 돌입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더없이 건강해졌다"고 공언한 전인지는 그러나 겨울 동안 건강한 몸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다 보니 연습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나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전을 예고했다.
지난 두 대회를 통해 샷을 달군 전인지는 이번 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펼쳐지는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한국시간 17~20일)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장타에 정교함 겸비한 김세영

올해 도약을 꿈꾸는 김세영도 파운더스컵을 가장 기다려온 선수다. 그는 작년 이 대회에서 27언더파를 쳐 LPGA 투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치는 질주 끝에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를 5타 차로 멀찍이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파워 골프를 하는 장타자 김세영은 지난해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4위(271.634야드)에 올랐고, 3개 대회에 출전한 이번 시즌에도 장타 순위 2위(평균 271.08야드)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하반기 다소 주춤했던 김세영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그립 방법에 변화를 주는 등 드라이버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 109위(66.43%)에 그쳤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이번 시즌 들어 64위(81.55%)로 부쩍 높아졌다. 이 덕분에 그린 적중률도 향상됐다. 작년에는 그린 적중률 70.45%(30위)였는데, 올해는 81.02%(6위)까지 치솟았다.

다만 김세영 역시 퍼팅이 변수다. 앞선 3차례 대회에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32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98위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에는 이 부문에서 각각 8위와 19위에 올랐다.


이밖에 김세영·장하나와 나란히 LPGA 투어 3년차가 된 김효주(22).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데뷔 첫 해인 2015년과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신고했던 김효주도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도약의 한 해를 기대하고 있다.

김효주는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2017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공동 9위에 입상했다. 하지만 이후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공동 14위와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