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

전미정(35)이 12일 J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전미정(35)이 과감한 스윙 개조 끝에 역전 우승으로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2017년 J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 우승 상금 1,440만엔) 대회 최종 라운드가 12일 일본 고치현 고난시 토사 컨트리클럽(파72·6,228야드)에서 펼쳐졌다. (섭씨 13.7도의 맑은 날씨 속에 바람은 다소 강함.)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친 전미정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내 후지사키 리호(일본)와 공동 1위가 돼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7미터의 시원스러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전미정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본 JLPGA 투어 통산 25승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동시에 누적 획득 상금 10억엔을 돌파, 전설에 또 한 걸음 다가섰다.

전미정은 연장전 버디 퍼트에 대해 "슬라이스 라인이었다. 홀컵에 가까이 붙이는 것만을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날은 말 그대로 대혼전이었다. 전날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전미정은 2번홀(파3)과 3번홀(파5) 연속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2번, 1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누가 우승자가 될지 모르는 스릴 넘치게 전개된 18번홀(파4). 전미정의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구부러져 나가면서 OB(아웃오브바운즈)를 적어낼 뻔했다. 하지만 공이 나무에 맞고 러프에 떨어지는 행운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전미정은 그때를 돌아보며 "친 순간 100퍼센트 OB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틀째에도 그랬지만, 18번홀에서는 긴장해 버렸다. 그런 행운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인지 오늘 연장전은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미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그의 목표는 "노 보기 라운드"였다. 올해 1월 10일부터 약 40일간에 걸쳐 진행한 스윙 개조의 결과를 실전에서 체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전미정은 "작년까지 오른쪽으로 돌출이 많아 임팩트 직전에서 왼쪽으로 감기는듯한 느낌이었다. 이번처럼 과감한 스윙 개조와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스윙이 원활하지 않자 한때 은퇴까지 고려했을 정도였다. 꾸준한 치료를 받아온 전미정은 "지금은 아프거나 걱정스러운 곳은 없다. 목과 팔꿈치는 (골퍼로서) 직업병이니 어쩔 수 없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 헤드스피드가 40m/s였는데, 현재 42-43m/s까지 나오게 되었다.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손재주가 좋은 전미정의 취미는 니트 뜨개질이다. 직접 헤드 커버를 만들어 한국 선배인 이지희 등에게 선물한다. 큰 돈을 벌었지만 대부분은 가족을 위해 사용한다는 그는 자신을 위해 큰 돈을 쓴 것은 차 정도다.

전미정은 이전부터 목표로 밝혔던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올리고 일본 영구 시드 획득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조금 더 다가섰다. 나머지는 5승. 전미정은 "30승이 가까워질수록 긴장된다. 그러나 30승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고,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달성하면 기쁘겠지만, 비록 못해도 후회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25승에 평생 획득 상금 10억엔을 돌파하며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었다. 스윙 변화로 더 단단해진 전미정이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JLPGA 투어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을 제패한 안선주(30)에 이어 두 번째 대회에서도 전미정이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강세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골퍼인 김하늘(29)과 강수연(41)이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JLPGA 투어 상금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단 이보미(29)는 1오버파 216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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