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데뷔전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4승째…세계랭킹 5위로 도약

장하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첫 홀에서 보기를 한 뒤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승부사' 장하나(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첫 출전한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짜릿한 대역전 우승을 거둔 뒤 첫 홀 보기가 오히려 약이 됐다고 밝혔다.

장하나는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더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8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9타를 쳤다. 특히 마지막 6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몰아 잡았다. 난코스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2위 난나 코에츠 매드슨(덴마크)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을 이뤄냈다. 또 LPGA 투어 3년차가 되는 첫 무대에서 투어 통산 4승째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장하나는 이번 우승에 힘입어 20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6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5위로 올라서며 세계랭킹 1위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겨울 무더운 베트남에서 40일간의 전지훈련을 가뿐하게 소화한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동시에 보여주었고, 경기력에서 갈수록 노련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한 탓에 공동 31위까지 밀렸던 장하나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선두에 4타 뒤진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나흘 내리 부는 강풍에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장하나는 4라운드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렀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12번홀까지 파로 막아내며 경기에 집중하는 사이 선두권 경쟁자들이 스스로 무너졌다. 침착하게 기회를 노리던 장하나는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17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장하나는 15m가 넘는 이글퍼팅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장하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홀에서는 아주 긴장했다"면서 이후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고 싶어서 더욱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연속으로 나오는 파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히며 "정말 좋고 강렬한 마무리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려면 메이저 타이틀이 필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장하나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두 차례 이상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구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시즌 첫 대회에서 첫 단추를 잘 채운 장하나와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은 박인비(29), 전인지(23), 김세영(24) 등 한국의 간판선수들이 올 시즌에도 LPGA 투어 1인자 자리를 놓고 명품 샷 대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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