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 공동 2위의 오지현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길어진 무승 기간만큼 마음고생을 겪은 스타플레이어 임희정(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24일(한국시간) 발표된 2021년 34주차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임희정은 49위에서 40위로 9계단 상승했다.

지난 2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나흘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작성한 임희정은, 공동 2위인 박민지(23), 오지현(25), 허다빈(23), 김재희(20) 등 4명을 1타 차로 제쳤다.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은 2019년 임희정이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대회로,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2년을 기다린 임희정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챔피언으로 귀환했다.

특히 3라운드까지 이가영(22)에 3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임희정은 샷건 방식으로 치러진 4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을 뚫고 기회를 만들었다. 

초반 2번홀(파4) 보기로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4번(파5), 6번(파3), 8번(파3) 홀 버디로 선두 경쟁에 가세한 임희정은 11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박민지, 오지현,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13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임희정은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동반 플레이한 박민지는 비슷한 거리의 버디를 놓쳤다. 단독 1위로 올라선 임희정은 남은 홀에서 선두를 지켜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 프로. 사진제공=KLPGA

임희정은 우승 인터뷰에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게 (한 번의) 우승으로 다 씻겨내려 가지는 않는다. 앞으로 더 우승하면 나아질 것 같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인 임희정은 "선수라면 우승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작년은 그저 톱10에 들면서 만족했다"며 "지금은 스스로 성장했음을 알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갈증을 느낀다. 또한 모든 선수의 동기부여인 (박)민지 언니를 보며 스스로 돌아봤다"고 말했다.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박민지가 세계랭킹 15위로, '국내파'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직전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 최종일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하나(29)가 세계 25위로 3계단 하락했고, 유해란(20)이 세계 34위로 4계단 밀려났다. 최혜진(22)은 8계단 내려간 세계 49위다. KLPGA 투어 간판스타의 순위 하락은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의 영향도 있다.

최근 상위권 입상이 꾸준한 오지현은 오랜만에 톱100에 재진입했다. 지난주보다 14계단 도약한 세계 99위다. 

오지현이 100위 이내 이름을 올린 것은, 작년 6월 1주간의 99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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