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로고가 들어간 깃발.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계에서도 거부되는 분위기다.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을 주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12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는 디오픈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틴 슬럼버스 R&A 대표는 “우리는 턴베리에서 어떤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 없고, 가까운 장래에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대회와 선수, 코스에만 온전히 관심이 집중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그곳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상황에서 턴베리에서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턴베리에서 가장 최근 디오픈이 열린 것은 2009년으로, 당시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정상을 차지했다.

여러 골프장을 소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턴베리를 사들였고, 유럽 내 스코틀랜드 발메디의 애버딘 골프장과 아일랜드 둔버그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도 실질적으로는 그의 소유다.

R&A보다 앞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도 트럼프 골프장 개최를 거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는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내년 PGA챔피언십의 개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었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US여자오픈의 개최지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박성현(28)과 최혜진(22)이 명승부 끝에 박성현이 우승한 곳이다. 

앞에서 R&A가 지적한 것처럼, 당시에도 우승한 선수나 대회 자체보다는, 수많은 경호원을 대동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이 개최지 변경의 계기가 됐다"고 밝힌 미국프로골프협회는 2022년 PGA챔피언십 대회장에 대해 "몇몇 골프장과 이미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협회나 R&A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 개최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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