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Jeff Haynes/US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사상 최초의 ‘12월 US여자오픈’은 냉혹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불어 닥친 추위에 선수들은 떨었고, 그렇지 않아도 난도 높은 메이저 코스가 습기를 머금으면서 더 어려워졌다. 공이 굴러가지 않으니 비거리가 줄었고, 공에 묻은 진흙으로 인해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1~2라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두 코스를 번갈아 돌았다. 직전에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들은 짧은 시간에 챔피언스 골프클럽의 두 코스를 파악해야 했고,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선수들은 시차 등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대회 나흘째는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도 달라졌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빛나는 선수들이 있었다. 

15일(한국시간) 오전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파71·6,731야드)에서 끝난 제75회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4타를 줄인 김아림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68-74-72-67)를 기록, 처음 나선 미국 원정길에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김아림은 1~4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더블보기도 없었다. 버디는 총 16개를 잡았고, 보기는 13개를 기록했다. 버디 수 부문 1위로, 1~3라운드에서 이 부문 1위를 달린 김세영(27)을 2위로 밀어냈다. 김세영은 최종일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15개로 마무리했다. 반면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대역전이 가능했다.

3라운드까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1위(262.5야드)를 달렸던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236야드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최종 4위(255.8야드)에 올랐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306.4야드까지 날리기도 했다.

김아림은 최종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 14개 중 8개, 그린 적중 14개의 샷감을 보였다. 1~4라운드 전체로는 페어웨이 안착률 54%로 이 부문 공동 61위였지만, 그린 적중률은 69%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퍼트 수는 28개를 적었다. 1~4라운드 평균은 29.25개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김아림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성향이 기록으로도 읽힌다. 티샷을 멀리 보낸 뒤 가능한 그린에 많이 올리기 위해 어프로치에 집중했고, 안정된 그린 플레이로 많은 버디를 만들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단독 4위를 기록한 시부노 히나코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Chris Keane/USGA

김아림과 우승 경쟁을 벌인 2~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시부노 히나코(일본)의 경우에는 라운드당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17위(75%), 그린 적중률 공동 11위(67%), 평균 퍼트 수 공동 16위(29.5개)다. 즉, 티샷부터 퍼트까지 빠지는 것 없이 안정감이 돋보인다. 

다만, 버디 수 13개로 공동 5위, 드라이브 거리 240.4야드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시부노는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에이미 올슨이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Chris Keane/USGA

또 다른 우승 경쟁자 에이미 올슨(미국)은 라운드당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39위(66%), 그린 적중률 공동 11위(67%), 평균 퍼트 수 공동 7위(28.75개)를 기록했다. 

버디 수 13개로 공동 5위, 드라이브 거리 253야드로 단독 8위에 오르는 등 올슨도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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