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가 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모습이다. 사진제공=Jeff Haynes/US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기상 악화로 11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펼쳐졌다.

'국내 최장타자' 김아림(26)이 마지막 날인 15일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파71)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스럽고, 내가 우승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내가 항상 우승했던 분위기와 많이 다르고,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우승한 것이기 때문에 어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하메시지 많이 받았나'는 질문에 김아림은 "축하메시지보다는 '잘 봤다, 멋있었다'는 메시지가 많았다. 그 당시는 우승이 결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김아림이 최종합계 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을 때 챔피언조와 바로 앞조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미국은 처음인가'라는 질문에 김아림은 "미국은 4년 전쯤 전지훈련으로 와 본 적은 있었다. 그때 팜스프링스에서 연습을 했었다"고 말했다.

"오늘 계속 리더보드를 보면서 플레이했다"고 언급한 김아림은 "(중간에) 선두와 몇 타 차이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쳤다"고 4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이유를 밝혔다.

김아림은 "여기 시합을 시작하는 날까지도 코스 적응이 잘 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서 좋은 샷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 공을 가져다 놓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린 주변에서 조금 더 정교하게 어프로치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점차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도 두렵지 않게 되다보니 샷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 김아림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꾸준히 연습을 했다"며 "내가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만약 내가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기 싫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나름대로 이게 최선이겠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것은 감수하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카드를 받게 된 김아림은 내년 미국 진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지금 여기에 어머니와 캐디 오빠와 같이 왔다"고 밝힌 김아림은 "일단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것 같다. 가서 오늘 있었던 일,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축하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끝으로 김아림은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잘 돼서 우승한 것 같다"며 팬들과 스폰서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함께 해주신 부모님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시즌 중간부터 샷이 안 되고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 주신 최차호 트레이너님과 김기환 프로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아림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제 플레이가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여기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많이 지원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도움을 주셨다. 거기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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