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120회 US오픈에 출전한 패트릭 리드와 임성재 프로, 타이거 우즈의 2라운드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해 두 번째이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2021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20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 이틀째 경기가 치러졌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는 모든 조건이 전날보다 어렵게 변했다. 

굴곡이 심한 그린에 핀이 까다로운 위치에 꽂혔고, 전날에 비해 바람이 강해지면서 건조해진 그린은 더 딱딱하고 빨라졌다.

공동 14위까지 상위 21명이 '언더파'를 기록한 1라운드 때와 달리,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단 3명이었다. 아울러 36홀을 돌면서 보기가 없는 선수는 전무했다. US오픈 2라운드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보기를 기록한 것은 201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 이후 올해가 7년 만이다. 

그런 와중에도 선전한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패트릭 리드(미국)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5개씩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리드는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 단독 1위에 올랐다.

2018년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리드는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사람들이 어제 결과를 보고 오늘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리드는 2라운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것은 14개 중 5개(36%), 그린에 올린 것은 9개(50%)뿐이었다. 하지만 그린 플레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퍼트 수는 25개로 막아냈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다른 선수들 평균(1.75개)을 크게 앞서는 1.39개였다.  

1타를 잃고 있었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티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렸다. 하지만 벙커샷을 홀 1.6m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도약했다. 

올해 골프계의 뜨거운 '이슈 메이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날 2언더파 68타로 활약했다. 합계 3언더파 137타를 쳐 단독 2위로 상승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특히, 17개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이븐파를 달란 디섐보는 557야드 마지막 9번홀(파5)에서 1.9m 이글 퍼트로 기분 좋게 홀아웃하면서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만들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이날 3타를 잃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2언더파 138타)로 밀렸다. 후반 2번 홀까지 5타를 잃고 있었던 토마스는 이후에는 보기 없이 파3인 3번, 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잃은 타수 일부를 만회했다.

이븐파로 나란히 타수를 지킨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토마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제이슨 코크락(미국)은 1언더파 139타로, 단독 6위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타를 줄여 잔더 셔플레, 브렌던 토드(이상 미국) 등과 이븐파 140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 때는 공동 33위였다.

디섐보, 히데키와 함께 언더파 스코어를 낸 3명 중 한 명인 버바 왓슨(미국)은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2위(1오버파 141타)로 45계단 급등했다.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도 같은 순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1위인 '대세' 더스틴 존슨(미국)은 투어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우승 시동을 걸었다. 첫날 공동 71위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 타수를 지켜 공동 22위(3오버파 143타)로 49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22위로 17계단 미끄러졌다.

1~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를 친 임성재(22)가 공동 33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전날 이븐파 공동 22위였다.

안병훈(29)은 합계 7오버파 147타 공동 63위를 기록, 1타 차이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시우(25)는 9오버파 149타 공동 84위, 강성훈(33)은 20오버파 160타 최하위권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19-2020시즌 유일하게 치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세계 5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도 7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미국)도 이틀 연속 4오버파 74타를 쳐 일찍 가방을 싸게 됐다. 

대기록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은 나란히 윙드풋과 US오픈 악연을 끊지 못했다. 메이저 개인 통산 16승을 기대했던 우즈는 10오버파 150타 공동 89위,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을 노렸던 미켈슨은 13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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