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프로가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1986년 혼다 클래식 케니 녹스, 같은 해 서던오픈 프레드 와즈워스, 2010년 윈덤 챔피언십 아준 아트왈, 2019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코리 코너스 등 몇 차례 월요예선 선수 우승이 나왔다.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6,950야드)에서 끝난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월요예선 통과자 최초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신예 김성현(22)이 63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특급 대회에서 대역전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역대 2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은 첫날 이븐파 공동 23위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3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강한 바람 속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이날 선전에 힘입어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거둔 김성현은 공동 2위인 이재경(21), 함정우(26)를 1타 차로 제쳤다. 프로 데뷔 이후 정규투어로는 첫 우승이다. 

2017년 12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가 된 김성현은 입회 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번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1부 투어 상금랭킹 1위로 급부상했다.
 

2019시즌 개막 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큐스쿨을 통해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투어 데뷔했다. 

지난해 일본 정규투어에서는 헤이와 PGA챔피언십 공동 9위를 포함해 톱20에 4회 진입하는 등 상금랭킹 59위로 시드를 유지했고, 일본 2부투어인 아베마TV투어에서는 헤이와 PGA챌린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국내 KPGA 2부인 스릭슨투어에서 6월 3회대회 정상을 차지하는 등 상금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직전 대회인 코리안투어 KPGA오픈에서는 월요예선을 통과해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는 김성현은 이번 주 월요예선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총 8명에게 주어지는 예선을 통과했다.  
 

최종라운드는 중반까지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선두가 계속 바뀌었다. 54홀 선두였던 박정민(27)이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중간 성적 5언더파로 함정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한 김성현은 3번홀(파4) 버디를 4번홀(파3) 보기와 맞바꾼 후 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중간 성적 3언더파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선두와는 2타 차이.

김성현은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2위가 됐고, 박정민은 6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 파 행진을 이어간 함정우가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후 함정우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중간 성적 4언더파를 기록, 김성현, 강경남(37)과 나란히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왕정훈(25)이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김성현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김성현이 경기를 끝낸 후 추격자들이 타수를 잃으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왕정훈은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었고, 한승수(34·미국)는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준우승한 함정우, 이재경에 이어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에는 김동민(22), 김태훈(35), 강경남이 랭크됐다.

2언더파 278타 공동 7위에는 왕정훈, 한승수 등이 자리했고,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7)은 1언더파 279타를 쳐 단독 13위에 올랐다.

첫 우승을 기대했던 박정민은 마지막 날 6타를 잃고 공동 14위(이븐파 280타)로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이원준(35)도 공동 1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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