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박인비 프로와 남기협 코치, 그리고 오른쪽 상단 이보미 프로 사진은 2020년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오른쪽 하단 이보미와 이완의 모습은 전지훈련 때 모습이다. 사진출처=이보미의 인스타그램. 이들은 제6회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선수와 남편 캐디로 참가한다.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무관중 골프대회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응원문화를 강화시켰다.

아울러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장면도 연출한다. 

5개월 만에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32)의 곁에는 캐디백을 멘 남편 남기협 씨가 있었다. 

박인비의 스윙 코치이기도 한 그는 '그림자 외조'로 유명하자. 공식 카메라에는 특별한 날, 가령 박인비가 우승한 장면에서만 포착됐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직접적인 지원 사격을 했다. 박인비의 오랜 캐디인 브래드 비처(호주)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제주삼다수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캐디가 극한직업이다. 더운데 가방도 크고 무거워 (남편이) 너무 힘들어했다. 저도 오랜만에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남편과 계속 '72홀 남았다. 71홀 남았다...5홀 남았다'고 말하며 남은 홀 개수만 셌다"고 밝힌 바 있다.

"남편이 더는 캐디백을 메지는 못할 것 같다"고 언급했던 박인비는 이번 주 제6회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남편 캐디를 대동한다.

박인비는 6일 공식 인터뷰에 참가해 후일담을 소개했다. 지난주 제주도 대회 전에 남기협 코치와 어떤 골프백을 가져갈지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는 것. 

박인비는 "저는 (가벼운) 스탠드 백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남편은 '남자 체면이 있다'며 일반 캐디백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는 바로 스탠드 백으로 바꿔서 아마 더 가벼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여제 이보미(32)도 남편 이완(36)에게 이번 주 캐디백을 맡긴다고 밝혔다. 

이보미는 지난해 12월 배우 김태희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배우 이완과 결혼했다.

지난겨울 전지훈련 때도 남편과 함께했던 이보미는 이완이 현재 자신의 플레이를 잘 알면서 골프 실력도 뛰어난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요즘은 80타, 잘 치면 70타 초반도 친다"며 "퍼팅을 워낙 잘해서 티샷만 잘 보내면 좋은 점수를 낸다"고 자랑한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이보미는 "남편과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좋은 추억을 쌓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인비의 이야기를 의식한 듯, 이보미는 "저희는 당연히 스탠드 백을 가져왔다"고 밝히며 상대 팀인 KLPGA 팀을 향해 "(제 남편이) 캐디 하는 모습을 또 보고 싶으시면 살살 쳐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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