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이원준, 이수민, 김민규 프로. 사진 및 대회포스터 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7월 초 2020시즌을 시작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부터 치열한 승부로 뜨거웠다. 이어진 군산CC 오픈에서는 ‘10대 돌풍’을 몰고 온 김주형(18)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채택한 KPGA오픈도 공격적인 짜릿한 승부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2주간 휴식기를 가진 코리안투어가 6일 개막하는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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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경남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의 남-서코스(파70·6,950야드)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국내 최고(最古) 권위의 대회로,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이 걸려 있다. 앞서 열린 세 대회보다 2배 많은 총상금 규모다. 


2020시즌 첫 다승자 나오나

직전 대회인 KPGA오픈을 제패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한 2019년 코리안투어 상금왕 이수민(27)은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1,207점)를 달린다. 그 뒤로 개막전 우승자 이지훈(34)이 2위(1,136점), 이수민과 동갑인 이창우(27)가 3위(1,090점)에 자리했다.

또한 상금 부문에서는 나란히 시즌 1승씩 거둔 김주형(18), 이수민, 이지훈이 1~3위에 포진했다. 1억5,374만원을 번 김주형은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이수민은 1억626만원을 획득해 김주형에 약 4,750만원 정도 뒤져있다.

이수민과 이지훈이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다승자로 등극할 경우, 하반기 주요 타이틀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2개 대회 연승에 도전하는 이수민은 “첫 승 이후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방심하지는 않겠다. 우승으로 좋은 흐름을 탔고 이 기세를 이어갈 자신이 있다”고 밝히며 “3개 대회를 치르면서 쇼트게임이 부족했다고 느껴 휴식기 동안 보완했다. 우승을 통해 시즌 첫 다승자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수민은 “우승을 이뤄내 1위가 받을 수 있는 포인트(1,000점)와 상금(1억8,000만원)을 모두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인 만큼 올해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동시 수상에 큰 욕심이 난다”고 힘줘 말했다.

이수민은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후 KPGA 선수권대회’에 총 3번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15년에 기록한 공동 4위고 지난해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이원준,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도전

이원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서형석(23)과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거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020시즌 출전한 3개 대회 중 군산CC오픈(공동 50위)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하지 못한 이원준은 이번 주 반등을 노린다.

이원준은 “2006년 프로 전향 후 꽤 오래 걸린 우승이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설렘이 더 크다. 목표는 당연히 대회 2연패”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개막전부터 퍼트가 잘 안 돼 고생했다”는 그는 “휴식기 동안 퍼트 연습에 집중했고 다행히 최근 퍼트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원준 외 역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신용진(56), 김종덕(59), 박노석(53), 김형성(40), 김창윤(37), 홍순상(39), 손준업(33), 김병준(38), 장동규(32), 문도엽이다. 특히 신용진(1996, 2001년)과 박노석(2000, 2003년) 대회 다승자다. 


무서운 상승세 김민규와 이창우

유럽을 주 무대로 하면서 아직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는 김민규(19)는 지난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두며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서 준우승으로 다음 대회 출전권을 따낸 김민규는 KPGA오픈에 나왔고, 또 다시 준우승을 해내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도 모습을 보이게 됐다. 

김민규는 “준우승도 잘한 성적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며 “지난 대회들을 돌아보면 쇼트게임이 아쉬웠다. 스코어를 보다 더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했다. 쇼트게임 훈련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규는 “사실 지난 2개 대회의 목표는 ‘컷 통과 성공 후 톱10 진입’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며 “이번 대회서는 1라운드부터 우승을 바라보고 경기하겠다. (2주간 휴식기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습만 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대회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밝힌 김민규는 “국내서 처음 경험하는 코스지만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코스에서 종종 플레이했다.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이제는 생소한 코스에서도 적응을 잘한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2부 투어에서 와신상담하며 올해 정규투어에 복귀한 이창우의 기세도 무섭다. 

개막전을 공동 5위로 출발한 뒤 군산CC오픈 단독 4위, 그리고 KPGA오픈 공동 9위로 모두 톱10에 들었다. 그에 힘입어 우승 없이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 톱10 피니시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월요예선 통과한 8인의 성적표는?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전준형(25)이다.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한 뒤 본 대회서 공동 3위의 성적을 냈다.

올해 대회에는 공동 1위 최이삭(40)과 염은호(23), 김인호(27), 정상급(29), 그리고 공동 5위 김민재(22), 정석원(21), 정찬민(21), 공동 8위 김성현(22)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월요예선을 통과했다. 

최이삭은 지난달 30일 끝난 2020년 2부투어 7회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김성현은 현재 2부투어 스릭슨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에 올라있다. 


우승상금 조정 및 ‘KPGA 선수권대회 머니’ 지급

이번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상금이 종전 총상금의 20%(2억원)에서 2%가 줄어든 18%가 적용된 1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올 시즌 다수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며 선수들의 상금 획득 기회가 감소된 상황에서 출전 선수들에게 상금 혜택을 고루 분배하기 위한 취지다. 

2라운드 종료 후 동점자를 포함한 상위 60위의 프로 선수들이 3라운드에 진출하고 컷 통과에 성공한 선수들에게는 10억원의 총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KPGA 선수권대회 머니’라는 이름으로 2라운드 종료 후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1인당 2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원해 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우승자에게는 시드 5년이 주어져 향후 2025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뛸 수 있는 투어카드가 부여되고 본인이 원할 경우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참가 자격까지 얻는다. 또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 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다. 

파3홀로 조성된 4개 홀(4번홀, 6번홀, 12번홀, 17번홀)에는 모두 홀인원 부상이 걸려있다. 특히 17번홀에는 8,0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The All New G80이 홀인원 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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