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메모리얼 토너먼트서 40위로 종착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4라운드 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5개월의 공백과 처음 경험한 무관중 정규 대회에서 힘든 복귀전을 치러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던 우즈는 승률이 높았던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 우승 신기록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71-76-71-76)를 적어내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최종라운드를 포함해 나흘 내내 기복이 심했다. 바람이 강했던 첫날 71타(1언더파) 공동 18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둘째 날 허리 통증이 도지면서 76타(4오버파)를 쳐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셋째 날 어려워진 코스에서 다시 71타(1언더파)를 쳐 공동 37위로 27계단 도약했으나, 마지막 날 순위표를 오르내린 끝에 전날보다 3계단 하락한 순위로 마쳤다.  

2라운드에서 35.7%(5/14)까지 떨어졌던 페어웨이 안착률은 4라운드에서 71.4%(10/14)로 돌아왔다. 그린 적중률은 3, 4라운드에서 61.1%(11/18)를 적었고, 첫날 72.2%(13/18)로 가장 좋았다. 

퍼팅감은 성적과 비례했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 3라운드에서 1.692개와 1.636개를 줄었고, 2, 4라운드에서는 1.9개와 1.818개로 늘었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 세 차례 그린 사이드 벙커샷으로 타수를 지키지 못하는 등 스크램블링 수치가 28.6%로 낮았다.


이런 기록은 최종라운드 경기 내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우즈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오락가락했다. 먼 거리 퍼트도 여러 개 성공시킨 반면, 3퍼트 보기도 두 차례 나왔다.

출발은 좋았다. 1번홀(파4)에서 11m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티샷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려 그린을 놓친 4번홀(파3)에서 5.5m 파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7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로 보낸 뒤 벙커샷을 홀 뒤편 3.5m에 떨어뜨렸다. 3퍼트 실수가 나온 우즈는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이어진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쏠려 벙커에 바짝 붙은 러프로 향했고, 두 번째 샷도 깃대 반대편으로 날아가 그린을 조금 벗어났다. 보기를 추가한 우즈는 9번홀(파4)에서 2온을 해냈지만 11.5m 거리에서 3퍼트로 다시 1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11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로 보냈다. 벙커샷은 6.5m 거리를 남겼고, 2퍼트 보기로 홀아웃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위기를 파로 막아낸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아이언 티샷으로 과감하게 핀을 공략해 5.3m 버디를 만들었다. 17번홀(파4)에서도 6.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바로 18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 앞 벙커로 날아간 여파로 다시 보기를 기록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9-2020시즌을 화려하게 연 우즈는 올해 들어 첫 출격이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올랐으나, 이후 2개 대회에서 톱25에 들지 못했다. 직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68위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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