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PGA 투어 5개월 만에 복귀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가 연습라운드를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언제나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타이거 우즈(45·미국). '골프 황제'의 존재감은 이들 관객의 운집으로 빛을 발하고, '빨간 셔츠 포비아'도 타이거의 포효에 반응하는 갤러리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골프대회도 예외는 없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우즈는 이런 상황에 처음 접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에 시즌 일정을 중단했던 PGA 투어는 약 3개월 만인 6월 찰스 슈왑 챌린지로 재개했다. 그러나 5개 대회를 지켜본 우즈는 자신의 '우승 텃밭'으로 복귀 무대를 정했다.

타이거 우즈는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경기하는 것에 익숙한데, 이제는 그런 상황이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도 위험한 장면이 됐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즈는 "아무래도 대회에 나오면 그린에서 다음 홀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그런 상황이 불편할 것 같았다"고 복귀가 늦춰진 이유를 설명했다. 

항상 관중과 소음, 카메라에 둘러싸였던 우즈는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동료 선수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개막 하루 전 공식 인터뷰에서 "우즈는 관중 없는 정규대회가 처음이다. 늘 그를 둘러싸던 구름 갤러리가 없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길로이는 "나도 무관중 경기에 처음 나섰을 때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면서 "관중들이 분출하는 활력과 기운이 없으니 오히려 산만해졌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맥길로이는 재개된 이후 출전한 최근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즈와 맥길로이는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1,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한다. 무관중이 아니었다면 이들 톱스타 주변으로 엄청난 관객이 몰려들 것은 뻔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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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는 앞서 14일 2019-2020시즌 남은 대회에 모두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당초 관중 입장을 일부 허용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무관중으로 선회했고, 이를 포함한 9개 대회에서 팬들의 입장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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