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골프대회 연장에서 임희정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박현경 프로가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스타 골퍼 박현경(20)이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우승상금 2억원)을 제패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우승 인터뷰에서 "빠른 시일 내 2승을 달성하게 되어 얼떨떨하고, 실감나지 않는다"며 "궂은 날씨 속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 기쁘고 의미 있다. 내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우승"이라고 즐거워했다.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박현경은 "첫 우승 때는 마음이 울컥했던 게 컸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오늘 마지막 우승 퍼트 후에는 울컥하기보다는 기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과 통화를 했다고 밝힌 박현경은 "평소 좋아하고 친한 동생이라 (우승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며 '주형이가 누나도 잘하니까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첫 우승 후 다소 기복이 있었던 박현경은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퍼트가 살아나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래서 더 뜻깊은 대회로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2주 휴식기에 이제 막 올라온 이 샷감을 유지할 것이다. 다음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까지 이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데뷔 동기이자 친구인 임희정(20)과 빗속에서 연장 다섯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박현경은 "희정이와 코스 밖에서 절친이다. 가장 친한 투어 선수 중 한명이다. 공교롭게 우승 경쟁을 할 때는 (여러 번) 희정이가 있었다"면서 "조금 더 동기부여 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끝나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희정이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 우승 후 남아있던 상반기 대회에서 톱텐을 목표로 대회에 임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우승해서 얼떨떨하지만, 하반기에 우승 1개를 더 추가하면 좋겠다"고 시즌 3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산악지형 코스를 좋아한다. 아쉬움이 남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앞으로 좋은 샷감과 퍼트를 유지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대회는 지난해 임희정과 챔피언조 대결에서 패했다.

박현경은 해외 투어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만약 3승을 채우더라도 아직까지는 진출 계획이 없다. 만약 해외 계획이 있다면 25살쯤 일본 JLPGA 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올해 2승을 하면서 잘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고, KLPGA에서 더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동계 훈련에서 비거리를 늘려왔다"는 박현경은 "첫 우승 후 컨디션 저하로 거리가 원위치 됐다.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우승의 원동력인 퍼트 감각을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연장전 시작 전에 비가 너무 쏟아져서 걱정했지만, 비오는 날 좋은 기억 때문에 오늘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고,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는 박현경은 "지난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아버지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친구같이 호흡을 잘 맞추며 좋은 성적을 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을 때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때마침 우승했기에 당분간은 계속 캐디 역할을 해주실 것 같다"고 답했다.

박현경은 "투어프로 은퇴할 때까지 부상 없이 투어를 뛰는 것이 목표"라면서 "물론 세계랭킹 상위권, 그리고 JLPGA 투어 경험도 욕심나지만, 대한민국 전 국민 모두가 박현경 이름 석 자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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