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김봉섭(37·조텍코리아) 프로. 사진제공=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세 차례나 장타왕에 오른 김봉섭(37·조텍코리아)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김봉섭은 10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파71)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공동 4위(7언더파 135타)가 됐다. 전날 공동 23위보다 19계단 상승한 순위다.

첫 승에 도전하는 김봉섭은 2라운드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티샷이 잘된 하루였다. (초반) 2번홀에서 이글에 성공했고, 그 뒤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골프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PGA 투어 멤버인 세계랭킹 7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특히, 지난 6일 끝난 로켓모기지 클래식에서 '몸짱' 체격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겨하는 장타자로 유명한 김봉섭은 이에 대해 “지난주 디섐보가 우승한 경기를 중계로 지켜봤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35~50야드 정도 거리가 더 나간다. 선수로서는 굉장히 유리한 점”이라고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 샷의 거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연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봉섭은 “축구선수를 꿈꾸다 고등학생 때 골프로 전향했다. 골프를 하기 전 축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선수들 간 몸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체계적인 방법은 아니었다”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2006년 KPGA 투어프로에 입회한 김봉섭은 “입회 때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이후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하지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2012년에 처음으로 장타상을 수상한 뒤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폴 케이시가 방한했을 때가 있는데 그때 팔뚝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 팔뚝의 2배 정도 굵기였고, 그때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허벅지 둘레가 27인치까지 육박하기도 했던 김봉섭은 “1주일에 3회 정도 하고, 할 때마다 2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식단 조절도 하고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 근육 중심 운동과 하체 단련에 초점을 맞춘다. 둔부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안정적인 허리 회전이 가능해져 거리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데드리프트와 스쿼트를 즐겨한다는 김봉섭은 “하체와 상체 운동 비율은 7:3 정도다. 엉덩이, 허벅지, 허리, 어깨 근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슴 운동은 많이 하지 않는다. 장타자들은 이미 어느 정도 상체 근육이 발달되어 있다”고 답했다.

김봉섭은 “지난해부터 코어 운동과 신체 균형 유지를 위한 운동에 집중했다. 무게를 늘리는 데는 집중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부터 몸을 푸는 시간도 늘어나고 약간 뻣뻣함이 느껴졌다”며 “아직 근육량은 높으니 코어 운동이나 근육의 질을 좋게 만드는 운동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난주 (개막전) 부산경남오픈에서 장승보 선수와 경기했는데 깜짝 놀랐다. 거리가 정말 멀리 나간다. 장승보 선수뿐만 아니라 김건하, 유송규, 이유호, 서요섭 등 나보다 공을 멀리 보내는 선수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전에는 거의 없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봉섭은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 선수도 나와 같은 곳에서 PT를 받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러더니 거리가 나와 비슷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무게를 늘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다음 주 대회가 끝나고 나서부터 다시 열심히 할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현재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부터 나는 후배 선수들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권유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몸을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타를 갖고 있음에도 아직 우승이 없는 김봉섭은 “우승 기회가 찾아오면 욕심을 낸다. 리더보드를 보는 스타일인데, 스코어에 신경을 많이 쓴다. 조급증이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부터 리더보드를 안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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