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E1 채리티 오픈 골프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동반 선수의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샷에만 집중한 이소영(23)이 나흘 내리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이소영은 28~31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2020시즌 첫 정상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같은 코스에서 우승했던 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에 이어 약 1년 8개월 만에 챔피언으로 복귀한 이소영은 공식 인터뷰에서 “1, 2라운드 너무 좋은 플레이가 나와 주었고,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다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소영은 “때때로 중압감이 있었다. 특히 퍼트할 때 중압감이 가장 컸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소영은 “파3, 8번홀에서 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지만 파를 성공시켰다. 13번홀은 (우승을 다툰) 유해란 선수가 어제도 오늘도 이글을 성공시킨 홀이었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서 그러려니 했다”고 강심장 면모를 보였다. 이어 그는 “딱히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고, 모든 홀에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우승 없이 보낸 이소영은 “지난 시즌 우승의 기회는 많았다. 메이저 우승을 두 번이나 놓쳤다. 그래서 작년 중반부터 멘탈 관리를 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벤트 대회(왕중왕전)에서 우승은 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특히 메이저인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적어내며 5타를 잃었고,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단독 2위로 마친 바 있다. 

“스윙에 변화는 없었다”고 밝힌 이소영은 “2주 전 제42회 KLPGA 챔피언십 1~2라운드 때 샷이 안 맞았는데 쇼트게임에서 스코어를 만회했다. 그리고 3~4라운드에서 하체에 집중하니, 점수가 올랐고 그 감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 같다”고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소영은 한창 우승 경쟁을 벌이던 16번 홀에서 디봇에 빠졌지만, 표정 변화가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걸어갈 때 ‘아..디봇이구나’ 하고 실망했다. 막상 가서 보니, 치면 스핀이 잘 나올 것 같았다. 오히려 페어웨이보다 나을 거 같았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소영은 결국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4라운드 초반에 6번 홀까지 파가 나온 것에 대해 이소영은 “어제와 오늘 초반에 버디가 안 나와서 답답했다. 특히 오늘은 파5에서 버디 찬스를 놓쳐 아쉬웠다. 그래도 보기를 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답했다.

두 번이나 우승한 이번 코스에 대해 이소영은 “전반적으로 2단 그린이나 3단 그린이 많은 코스다. 핀보다는 핀 주위를 공략해야 한다”면서 “오늘 초반에는 잘 못했지만 이후에 적응했다. 전략대로 버디까지 이어져 3언더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마지막 날 스윙에 대해 “16번홀 빼고는 다 90퍼센트 힘을 실어 쳤다. 페어웨이 안착이 가장 중요하기에 모든 힘을 싣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소영은 (소속인) 롯데팀과 10일 동안 제주도에서 합숙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선수들간 단합이 가장 좋았다. 게임을 하면서 점수 하나하나 적으며 대회처럼 쳤다. 제주라서 바람이 강해서 샷하고 퍼트 연습이 조금 부족했다. 훈련을 다녀와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했다.”

KLPGA 투어 데뷔 이후 짝수 해마다 우승을 기록해온 이소영은 “롯데와 계약이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우승이 나온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 그 공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소영은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에 대해 “정말 미세하다. 운도 잘 따라줘야 한다. 최종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5타수 차도 뒤집힐 수 있다”며 “과거 준우승 당시에 집중을 더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비결은 드라이버, 퍼트, 아이언 등 모든 부분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기회가 온다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임했었다. 거기에 자신감이 보태어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7번홀 그린 플레이하기 전에 리더보드를 확인했다”는 이소영은 “내가 몇 타인지 스코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17번홀 그린플레이에서 파를 하고 2타 차이인 것을 봤다”고 했다.

투어 5년 차인 이소영은 이번 시즌 목표로 메이저 우승과 대상 포인트 1위를 꼽았다. 그는 “항상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올해 세 대회를 치렀는데, 다 상위권의 성적이 나왔다. 톱텐에 계속 들면 대상 포인트 1등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밝혔다.

추천 사진: 아슬아슬한 안소현 프로

추천 기사: 희비 엇갈린 인기 골프스타 유현주·안소현 프로

추천 칼럼: 고진영·박성현이 보여준 '마지막 남은 화살'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