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E1 채리티 오픈 골프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차 이소영(23)은 데뷔 이래 '짝수' 해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다 2016년 KLPGA 투어에 입성, 루키 시즌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당시 막강한 라이벌 이정은6(24)를 만나 신인상은 타지 못했다.

이정은6가 국내 무대를 휩쓸었던 이듬해, 이소영은 우승 없이 보낸 후 2018년에 다시 우승 사이클에 이름을 새겼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그리고 9월 올포유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했다. 그해 상금왕은 이정은6, 대상은 최혜진(21)에게 돌아갔지만, 다승왕 타이틀은 3승의 이소영이 차지했다. 

이소영은 홀수 해 2019시즌에 우승 기록이 없다. 다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메이저 한국여자오픈, 맥콜·용평리조트 오픈까지 세 차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소영은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늘 꾸준한 성적을 보여줬다. 지난해 평균 타수 8위, 상금 10위에 오르는 등 데뷔 이래 지금까지 평균 타수와 상금 랭킹에서 2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필드 위에서 늘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소영이 약 1년 8개월(622일) 만에 긴 침묵을 깨고 다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31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 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6,415야드)에서 열린 제8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이소영은 4라운드에서 깔끔하게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적어낸 이소영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2위 유해란(19)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2018년 같은 코스(사우스 스프링스 골프클럽)에서 치른 올포유 챔피언십에 이은 K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일찌감치 리더보드 최상단을 선점한 후 나흘 내리 단독 선두를 지켜낸 이소영은, 자신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E1 채리티 오픈 골프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 프로. 사진제공=KLPGA

그러나 전날에 이어 최종라운드는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요한 경기였다. 이소영은 3라운드 때 지루한 파 행진을 견뎌내며 13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4번홀에서도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2타를 줄였다.  

이날도 7번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다. 2.6m 퍼트로 전반에 1타를 줄인 이소영은 루키 유해란과 2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13번홀(파4)에서 유해란이 벙커에서 친 샷으로 이글을 만들면서 잠깐 공동 선두가 됐지만, 이소영도 같은 홀에서 40cm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이소영은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앞세운 16번홀(파5)에서 잡은 30cm 추가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고, 17번홀(파3)에서는 어려운 파 퍼트를 막아냈다. 

이소영은 4라운드에서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지만, 3라운드에서 88.9%였던 그린 적중률이 이날 66.7%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마다 안정된 쇼트 게임으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보다(32개)보다 4개 줄어든 퍼트(28개)도 도움이 됐다.

마지막 순간가지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은 유해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와 이글 1개씩을 적어냈고, 15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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