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매리도 골프클럽 자선 대회 17번홀

▲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조던 스피스(미국)가 날린 샷이 홀인원일까, 아닐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다보면, 스피스만 이런 일을 겪었을 리 없다. 대부분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벌어질 일이다, 하지만, 스피스는 지금까지 이런 홀인원을 경험한 가장 유명한 사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던 전 세계랭킹 1위 출신인 조던 스피스는 이번 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의 매리도 골프클럽에서 열린 54홀 자선 초청 대회에 출전했고, PGA투어닷컴 등은 대회 마지막 날에 벌어진 특이한 광경을 전했다. 

스피스는 최종 3라운드에서 전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이자 현재 CBS 미국프로풋볼(NFL) 분석가로 활동 중인 토니 로모와 한 조를 이뤘다.

둘은 110야드 17번홀(파3)에서 스피스가 날린 티샷이 홀을 향해 똑바로 내려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홀인원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홀 컵을 채운 플라스틱 조각 때문에 공은 튀어나온 뒤 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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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이냐, 더블보기냐.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상대인 로모는 더블보기라고 주장했지만, 스피스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샷을 에이스로 간주한 것.

스피스는 이후 대회 주최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홀인원은) 아마 3~4년 만에 처음이었다. 최근 내가 부진했기 때문에 이것이 좋은 징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이 홀 컵에 쾅 부딪히거나 하지는 않았고, 컵 속에서 덜컹거리다가 공중으로 튕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피스는 이 대회보다 앞서 계획된 다른 일정(PGA 투어 선수위원회에 참석) 때문에 첫 이틀은 나오지 못했고, 순위와 상관없이 마지막 날 특별 참가했다.

이 대회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캐디들을 위한 모금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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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몇 홀을 돌지 못했지만, 스피스는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지난 며칠을 놓쳐서 아쉬웠지만,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우리가 사회 환원을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투어가 정상적으로 재개될 때까지 캐디들이 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우리는 도움을 주는 과정 속에서 재미를 느꼈고, 그 모든 것이 모두에게 윈-윈이다"고 설명했다.

스피스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오려고 기운을 차렸다. 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다음 달에도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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